77ㅂ시가이 흘러 누군가를 만났다. 누군가는 오랫동안 우울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누군가는 천천히 사연을 꺼냈다. "내가 우울로 힘들다고 하면, 어린아이 머리 만지듯 내 우울을기특히 여기는 사람들의 태도가 버거워요."
살아오면서 내게 감정과 마음에 대한 예리한 혜안을 건냈던 사람들은 우울한 이들이었다. 우울한 이가 감정에 관해, 마음에 대해 예상치 못한 질문으로 나를 타격하고 나는잠시 어벙함을 느낀다. 나는 그 속수무책의 시간을 우울한이가 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당신과 나의 감정을, 마음을허투루 여기지 않게 됐으니까. p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