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이단자들 - 서양근대철학의 경이롭고 위험한 탄생
스티븐 내들러 지음, 벤 내들러 그림, 이혁주 옮김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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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을 철학이지만 만화라서 술술읽힐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다 역시 철학은 어러워 조금 체념하며 읽다가 스피노자에 와서 눈이 번쩍 뜨이며 격공하며 읽어내려 갔다 가끔 삶이 사랑스러운 찰나가 있기에 기쁘다 내내 답답했던 문제들에 갇혀있을때 어떤 책은 해결의 실마리를 주니까 무릎을 칠수 밖에 없다. 다만 또 의심하고 생각해야겠지만. 스티븐 내들러의 철학의 이단자들은 단순한 만화로 보면 안된다. 깊이 곱씹으며 그 의미를 찾아보면 독자 또한 철학자처럼 깊이 사고하게 되지 않을까. 그럼 왜 스피노자에 와서야 잘 읽혔을까? 저자인 스티븐 내들러에 대해 알아보니 스피노자 연구의 권위자였다 역시나! 옮긴이 역시 스피노자 철학을 강의하는 분이다
스피노자부터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그래서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한번 더 훑어보고 왔다. 이 책에 등장하는 17세기 철학자들 데카르트 홉스 스피노자 갈릴레오등 그 시대에는 처벌 받고 파문당하고 저서들이 금서 목록에 올랐다는 공통점들이 있다 그만큼 위험했지만 반면 경이로운 철학의 이단자들이다. 지금 한심한 현재의 실망스런 작자들보다 더 급진적인 사상가들이었던 그들의 대단함이 참으로 놀랍다. 17세기는 이들로부터 혁명적인 변화가 찾아온 빛나는 시기이다. 세상은 나아지고 있는가? 요즘은 개인적인 일이나 사회적인 이슈들 때문에 많이 실망스러운 시기를 살고 있는 나에게 철학의이단자들은 그래도 삶이 살아볼만하다는 희망의 메세지를 준다 지적인 요구를 채워주는 정말이지 좋은 의미로 다가온 올 읽은 대박 맘에 드는 책이다.

스피노자는 종교 지도자들이 시민의 마음과 정신에 영향을 주고자 성경을 이용하지만 신이 실제로 성경을 쓴건 아니란 걸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주장이 정당함을 입증했다 성경의 작가는 아주 특수한 역사적 상황에 대해 고심한 평범한 사람이었다 원본은 여러번 필사되었고 몀세기에 걸쳐 전달되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단일한 한권의 책으로 편집되었다 성경이 신성한 이유는 단지 성경이 독자들을 도덕적으로 고양시키기 때문이다 이 책을 쓴 선지자들은 철학자나 과학자가 아니었고 심지어 신학자도 아니었다 그러니 그들이 신과 자연과 인간에 대해 말한 바가 반드시 차은 아니다 하지만 선지자들은 놀라운 덕과 생생한 상상력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메세지는 감동적이었지만 내용은 단순했습니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 참된 종교의 의미는 단지 다른 사람들에게 정의롭고 자비로운 행위를 하는 것에 있을 뿐이다 다른 모든 것 기성종교의 모든 의식과 예배는 신앙심과 아무 관련이 없다. 스피노자는 기적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리가 기적이라고 부르는 사건은 아직 자연적 원인을 발견하지 못한 사건일 뿐입니다'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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