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남한단체의 이름을 찍어서 보급하지 않으면 장군님이 보내주신콩우유라고 여길 것이니 그것은 북쪽체제를 이롭게 하는 것이라는 문제제기를 무시하긴 어려웠다. 피난시절 원조물자에 새겨졌던 성조기를 기억하던 정치가들은 ‘대한민국‘ 마크를 뚜렷하게 새긴 구호품을 보내서 체제를 흔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었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북한 당국도 남한 구호물품에 쓰인 상표와 글씨에 민감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장군님의 이름‘ 으로 ‘왕차‘를 탄 콩우유가 부정한 손을 덜 타고 더 확실하게 배급되리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p88

그들에게도 자존심이 있으니까 그 심정을 이해하게 된다 비록 가난해서 원조는 받지만 지키고 싶은 것이다 어쨌든 그들에게 무사히 지원이 가야한다면 그것만을 생각해서 남한이 보냈다는 것까지 감추는 것도 감수해야한다는 것을 들으니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고마운 마음은 나중에 다른 방식으로 갚으려 한다고 하니 그 마음은 다 통하는 것을 알게된다 그들이 장군님 아버지에 대한 숭배가 어리석어 보이나 그 또한 순수한 마음으로 읽히니 더 불쌍한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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