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은 너무해 너무해 시리즈 2
조리 존 지음, 레인 스미스 그림, 김경연 옮김 / 미디어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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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워드, 네 목은 진짜 대단해. 놀라운 일을 해내잖아. 넌 내가 일주일 내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바나나를 십초만에 따 줬어.
그러게 고맙다, 사이러스. 네 목도 근사해. 우아하고 품위가 있어. 등딱지하고 잘 어울려.
정말 특별한 말을 해 주는구나, 애드워드.
우리 둘 다 목이 썩 괜찮지, 애드워드?
응, 사이러스. 지금은 나도 그렇게 생각해. 지금은.] 기린은 너무해 중에서


목이 너무 길어서 기린은 괴롭다. '너무 길어. 너무 잘 휘어. 너무 가늘어...너무해' 하지만 그것은 기린의 입장에서 그렇지 타인의 입장에서는 큰 키도 긴 목도 우월한 장점으로 보이기도 한다. 단지 남과 다른다고 불평하는 것 보다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게 좋다는 걸 기린은 친구를 도와주며 깨닫는다. 엄마가 아무리 칭찬해도 불평하며 다른 동물의 목만을 부러워하고 창피해 숨어 버리고 싶어했다. 심지어 거북이의 목도 부럽다고 한다. 거북은 닿는 것도 잡는 것도 둘러보는 것도 못하지만 조금씩 자신의 목을 받아 들이고 할수 있는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절대로 할수 없는 일을 기린에게 부탁한다. 기린은 자신의 목을 칭찬해주는 친구를 만난다. 자신을 알아 봐주는 친구로인해 행복해진다. 가장 긴 목을 가진 기린과 가장 짧은 거북의 만남은 극적인 것이 아니다. 그보다 내가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중요한 타인이 될 수있는가가 극적인 소통이다.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한다. 제인에어가 헬렌과 템플 선생을 만나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거지소녀 로즈가 자신을 한없이 하찮은 존재로 깎아내리는 플로를 만나지않았다면 어땠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한 사람이 다가오는 것은 그 사람의 일생이 다가 오는 것인데 나는 누구에게 얼마큼 중요한 타인으로서 다가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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