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손 - 사랑, 성실 노란돼지 창작동화
박정희 지음, 무돌 그림 / 노란돼지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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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참 옛스러우면서 순수해 보이는 [깨끗한 손], 출간된 사연을 알고 나니

더 소중하고 가치있는 그림책으로 다가옵니다. 오래전 어머니가 글을 쓰고

딸이 그림을 그린 책이 몇 십 년이 지나 다시 노란돼지 출판사의 노력으로

재탄생한 것은 시대와 상관없이 우리모두 공감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일거에요. 

 

 저희 집도 딸아이가 둘이라 아들에 비해 어린 나이때부터 외모에 무척

 신경을 쓴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외모 뿐인가요.

학업성적, 운동, 그림 등등 딸아이들은 모두 앞서가기를 바라더군요.

주인공 순애도 언닏ㄹ과 비교하며 스스로 많이 위축돼 있던 아이였습니다.

성적도 낮고 낮고 얼굴도 언니와 비교하면 더 못생긴거 같은데 이도 손도

모두 맘에 안듭니다. 머리카락마저도. 그 고민을 순애는 어찌 풀까요.

순애가 어머니를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는 장면을 보고 가슴이 찡했네요.

 

 

 어린 순애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다 같은 자식인데 어머니도 얼마전 자기는 왜 이렇게

안이쁘냐 못났다, 뚱뚱하다 불평을 늘어놓던데요, 그땐 뭐라 할말을 못 찾았네요.

아무렇지도 않구만 하면서요. 근데 그때 이 어머니처럼 긍정적으로 조언해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쉽더라구요. 힘들때 나에게 와서 힘들다, 걱정이다,

털어놓으면 나도 이 어머니처럼 멋진 조언을 해주리라  다짐해 봅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말씀을 듣고 달라진 순애, 밉게만 보이던 자신이었는데

깨끗하게 몸을 씻고 양말을 빨고 머리를 곱게 빗고 청소도 열심히 하니 기분이

 좋아지고 얼굴엔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런 순애 표정은 갈수록 밝고 예뻐지고

 수업시간은 어머니 말씀대로 집중하니 성적도  저절로 좋아집니다.

성실하고 주변을 깨끗하게 하면 저절로 빛이 나고 예뻐진다더니 정말인가 봅니다.

 

우울했던 순애가 자신감 충만한 아이로 거듭나는 과정,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

키울때 어떤 자세로 해야할지 넌지시 알려줍니다. 어머니의 훌륭한 가르침에

머리가 숙여지는데요, 인자하게 아이와 눈을 맞추고 고민거리를 들어주고

스스로 그 고민을 이겨내도록 북돋워 주는 슬기로움이 아이를 키우는 가장 큰

자양분이 됐을거 같네요.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엄마의  이야기,

책을 읽은 저희 딸도 더 성실하고 자신감 넘치는 아이로 자라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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