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말이 불쑥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20
오드리 우드 글, 돈 우드 그림,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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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씨'로 그 사람의 됨됨이를 평가를 하기도 하는데 주변을 돌아보면 말을 쉽게 뱉어내는

경우가 많아서 민망할때가 있어요. 그때는 '말씨'가 아닌'말투'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거 같고

 지식여하를 막론하고 인격적으로 낮은 사람 취급을 하게 되지요. 그렇다면

이런 말 하는 저 자신은 아주 완벽하냐? 그건 절대절대 아니라서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마음이 불편하고 죄인같은 느낌을 지워지질 않더군요.


글로 쓰는 경우는 읽어보고 다시 쓸수도 있고, 아예 휴지통에 버릴수도 있지만 

한 번 입밖으로나간 말은 상대의 귀에 들어가서 어찌 해볼 도리가 없어요.

늘 조심하지 않으면 엄청난 후폭풍이 되어서 나를 덮칠지도 모르는 아주 위험천만한

나쁜 말.



눈에 보이지 않는 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기발한 그림책 [나쁜 말이 불쑥]은 칼데콧 상을 받은

오드리 우드, 돈 우드 부부가 공동으로 만든 작품이에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말의 중요성을

이렇게 재밌게 알려주는 작가가 또 있을까 싶어요~

 고운 말을 쓰자, 예쁜 말을 하자, 욕을 하지 말자, 아무리 훈계하러 타일러도 이미 입에 밴

사람들은 그 버릇을 고치기가 힘들어요. 나쁜 말을 하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일상화된

모습이 안타까웠는데 상대를 불쾌하게 하고 상처를 입히는 나쁜 말을 없애는 방법,

이 책안에 있더군요.


파티장, 공중에 떠다니는 나쁜 말을 뒷주머니에 넣은 앨버트, 나쁜 말은 기회를 노려요.



비디오의 슬로모션 같은 이 상황, 연속적으로 발생한 말썽으로 결국 주인공 앨버트 발등에

나무망치가 떨어졌어요.



 훨씬 더 커지고 흉칙해진 모습을 한 나쁜 말이 앨버트의 입에서 튀어나왔는데

 이럴수가! 귀를 믿을 수가 없어요. 비누로 입을 씻었더니 어깨로 옮겨가서 낄낄거립니다.

대책 마련을 위해 마법사인 정원사에게 달려갔더니, 글쎄 앨버트가 나쁜말 병에 걸렸다지요.

치료가 필요해요.마법사는 반짝반짝 빛나는 말들을 꺼내 밀가루, 꿀, 건포도, 우유, 달걀과 함께

섞어 컵케이를 만들었어요. 맛난 컵케이크를 남김없이 다 먹었더니 흉측한 말은 벼룩만해졌네요.
영영 사라져주면 좋은련만, ㅉㅉ 어떻게 해야 이 나쁜 말을 없앨수 있을까요? 마법사가 준

컵케이크엔 대체 어떤 비밀이 있을까요?



다시 파티장으로 돌아온 앨버트는 운없게 또 나무망치를 발등에 맞게 되네요.ㅜㅜ

기분 나쁠때 그 기분을 표현하기 위해 나쁜 말을 쓰고 싶을때가 있어요. 그런데 나쁜 말은

하면 할수록 점점 크기가 커져서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를 시시때때로 괴롭혀요. 

과연 앨버트는 아까처럼 나쁜 말을 내뱉을까요. 제발 나쁜말이 아니기를.



"아이고, 깜짝이야! 정말 화가 나!

이런 샛별, 구름, 꽃, 솜사탕, 씨앗, 강아지야!"


마법사가 만들어준 컵케이크의 효과가 이제야 나타났군요!

딸아이가 이부분을 읽고는 박장대소합니다.

어린 친구들 중에도 어른들이 쓰는 나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아이들이 많은데,

나쁜 말이 주위 사람들과 나에게 결코 좋은 기운을 줄 수 없음을 이 책을 통해 알려줬네요.

 화가 났음에도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은 양, 덮어두는것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기분 나쁜 상황을 슬기롭게 표현하다보면, 기분도 금세 전환되는 효과가 있을듯해요.

유쾌하게 예쁘고 좋은 말로 지혜롭게 상황에 대처하다 보면

나쁜 말은 어디에도 발붙이지 못하고 영원히 사라질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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