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끝나갈 쯤에 서울의 이름난 공원에 깃발을 들고 환호성을 지르는 2~30명정도의 사람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국토 종단! 나도 한번은 꼭 해보고 싶었던 여행이다. 그런 여행을 걸어서 지구 2바퀴 반을 돈 한비야 씨가 국토 종단 책을 냈다고 한다. 이번에는 어른용이 아닌 어린이용. 남쪽 땅끝마을에서 북쪽 통일전망대까지. 약 800킬로미터를 걸어서 간 여자...듣기만 해도 엄청난 사람이라고 직감하게 된다. 첫날 땅끝마을에서 비나리를 비는 것으로 시작해 정겨운 사람들과 웃고 떠들며 명산을 넘고 바다에 눕고. 한마디로 우리나라를 온몸으로 느꼈다고 할 수 있다. 49일동안 차는 전혀 타지 않고 걸어서만 우리나라의 이름난 곳을 돌아다니는 꿈만 같은 일은 여행을 좋아하는 이 분에게, 아니 온 세상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한 나라의 국민이 자신의 국토를 발로 걸으며 느끼는 것은 얼마나 많을까. 나도 커서 이런 여행, 꼭 한번 해봐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편하게 죽지 못할지도;; 땅끝마을-영전-남창-신월-도암-강진...-강원도 통일전망대. 우리나라의 이름난 여행가기 좋은 곳은 물론 모든 지역을 뺑 돈것이다. 한비야는 '바람의 딸'이라는 별명답게 자유롭게 여행했다. 이 책의는 그녀의 취미, 습관, 생각, 그리고 내가 몰랐던 것들까지 모두 들어있다. 다른 책들도 훌륭하지만, 외국에서의 오지탐험보다는 정겨운 우리 시골을 걷고, 우리나라를 느끼는 것이 난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이해해야지 다른 나라를 이해할 것 아닌가. 내가 몰랐던 문경새재의 뜻. 다른 책에서는 아버지가 지어주셨다는 비야라는 이름이 사실 자신이 개명한 것이라는 것 등등.. 이 책은 다른 책에서는 몰랐던 지식을 많이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지명은 꽤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나는 이 책으로 내가 지금까지 너무 몰랐다는 생각을 하게 됬다. 1권은 초중반이기 때문에 남쪽과 서쪽 이야기고, 2권은 후반부라서 동쪽과 북쪽이다. 처음 땅끝마을의 농사짓던 할머니의 "못 간당께"부터 통일전망대까지 여간첩인가 의심받고, 남자에게 위협받고, 그러나 그 모든 여행이 재밌을 듯 하다. 또한 책의 긑에 여행의 테크닉(걷는방법 등)을 설명해 주니, 이 책을 읽고 나중에 국토 종단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이가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