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씨앗 하나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16
질 아비에 지음, 이주영 옮김, 정지음 그림 / 책속물고기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을 하면 그 기운이 상대방에게 전해진다고들 하지요. 나쁜 말을 하면

부정적인 기운이, 좋은 말을 하면 긍정적인 기운이 전해진다구요.

잘한다 잘한다 칭찬하면 정말로 잘하게 되는것, 겉으로 드러나는 말이나 행동만

그럴싸한건 진정성이 없어서 별 효과가 없고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온 친절과 배려야말로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더 돈독하게 한다는 것을 이책을 읽으며 느꼈어요.


이고르라는 소년은 흔하게 주변에서 볼 수 있은 요즘 아이들과 별 다를게 없습니다.

그런데 좀 다른 점이 있다면 자기위주로 생각하고 다른사람의 기분을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지요. 심성이 나쁜건 아니지만 그런 사고방식 때문에 가족이나 친척,

친구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에 좀 고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친구 바질의 새로산 티셔츠가 맘에 든다고 그에 약점을 트집잡아 빼앗았을때는

알밤이라도 한대 먹였으면 좋겠더라구요.

그런데 이고르의 생일날 이고르의 일생일대의 전환점이 될 사건 하나가 생겼어요.

외할아버지께서 등장하셔서는 이고르의 선무릉 몽땅 차에 실어가시면서

못생긴 씨앗 하나를 주고 가셨답니다.

그 씨앗에서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면 그 열매랑 생일 선물이랑

바꾸는 걸로 하자고 하네요. 허걱~~~ 어이가 없지만 어쩌겠어요. 선물을 찾으려면

하라는대로 해야지요... 그런데 생각처럼 싹은 나올 기미도 안보이고 쉽지가 않네요. 


식물이 자라는것은 주인의 성격과 전혀 상관 없다고, 아직 때가 돼지 않아서 싹을

틔우지 않는거라고 여겼는데 차에 치일 뻔한 릴리를 구해주고 나니 싹이

나있는게 아닌가?  엄마에  대한 사과의 뜻으로 사온 선인장을 선물하고 나니

그토록 더디던 식물이 훌쩍 자랐어요.15일정도 전혀 자라지 않던 것이

2시간만에 5mm 자란것이에요!! 헌데 바질에게 티셔츠를 되돌려준 후엔

별 변화가 없어요. 착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왜 변화가 없을까요?

바로 머리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래요.


이후 이고르의 개과천선한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네요.

바질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진심으로

기울이고, 마침내 열매를 맺는 모습까지 경험하게 됩니다.

이제 이고르는 이 열매와 생일날 받았던 생일선물들이랑 바꾸게 될까요?

못생긴 씨앗 하나를 가꾸는 과정에서 달라진 이고르의 모습은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는데요, 결국 이고르 자신에게 너무나 뜻깊은

경험이라 생일선물은 이제 그다지 의미가 없을듯하네요.

왜냐면 그 열매가 자기 삶에서 더 큰 의미를 차지하고 소중하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