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등대]는 순전히 그림을 보고 일단 손에 든 책이다. 표지에서 느껴지듯 빨강과 검정의 굉장히 강한 색의 대비로 독자를 유혹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눈높이 아동 문학상을 받았다는 프리미엄이 있어서 더더욱 페이지 넘기는게 다급해진다.^^ 판화로 구성되어 있는데다 어두운 색이 주를 이뤄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둡다는 생각이 들고, 짧은 글에서 독자가 느끼고 생각할 거리가 많아 조금은 난해한 내용이라는 느낌이 든다. 등대하면 떠오는 것~~희망, 고독, 밤바다, 등대지기... 낮에는 거의 존재감이 없다가 칠흑같은 밤에야 그 진가를 드러내는 '등대' 어둠과 추위를 피하던 사람들이 저 멀리에서 반짝 빛을 내는 등대를 찾아 나선다. '우리가 찾던 희망이 저 끝에 있을거야.' 하면서 말이다. 멀리 있는 빛을 찾아 힘들고 어려워도 참고 견디며 찾아간 등대에 과연 '희망'은 있는 걸까?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은 어렵기만 하다. 외롭고 메마르고 위험하고 춥기까지 . . . 그럴수록 사람들은 더 큰 기대에 들뜨고. 감히 말하고 싶다. 희망이란 이미 그 과정에서 생겨났으리라고. 뭔가를 도전한다는것은 두렵고 낯설다. 그래서 도전을 피하고 늘 익숙했던대로 대충 적응하려고하는 나를 [빨간등대]가 등을 자꾸 떠미는것 같다.. 떠나라!!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찾아나서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