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에피소드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다이제스트
박영만 엮음, 문철현 감수 / 프리윌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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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이라는 작품들, 학창시절에는 읽어야 될 거 같은 의무감부터 앞서는 작품들이 대부분이었었지요.

어느덧 세월이 흘러 내 아이들이 그 명작들을 읽었음하는 바람을 갖지만 내가 손이 뻗어지질 않으니

쉽게 권유를 못하고 있었는데요,애들뿐 아니라 제가 더 반가운 책을 만났습니다.

[에피소드와 함께 읽는세계명작 다이제스트](55편의 명작)는 '에피소드'라는 말 때문에 혹했던게 사실입니다.~

예전에도 경험했던,잠자기 전에 읽는 (잠자기 위해 읽는 책들이 아니었나.ㅋ)책들을 다시 만났을때 가벼운 마음으로 접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책 제목이 한 몫 한것 같네요.~^^

 

발표년대 순으로 나와 있구요,한 편의 이야기가 2장 정도여서 이동 중에나 막간의 시간에

원하는 작품을 찾아서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문학 작품을 읽을때는흐름이 깨지면 연결이 안되기 때문에 일부러 한가한고 조용한 시간을 선호하는데,이 책은 에피소드,줄러리,작가의 삶,작품의 평가 등이

간결하게 나열돼 있어 작품만 있는 것보다 더 흥미로웠던게 사실이었네요.

 


본문 중에 나왔던 '오블로모프'는 무지한 제가 처음 듣고 접한 작품입니다.

러시아 작가 이반 곤차로프가 쓴 소설로서 '오블로모프형'인간이라는 인간의 전형이 탄생됐다는군요.

'햄릿형' '돈키호테형'에도 속하지 않는 새로운 인간형 '오블로모프형'인간이란 뭘까요?

 

p110

- 하루 종일 침대에서 뒹구는게으름뱅이이고,의지가 박약한 인간이지만

대단히 여린 감수성과 순수한 영혼을 가진 순박한 인물이다 -

 

두 페이지에 담긴 짤막한 작품 설명으로 '오블로모프'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시간이 부족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저 같은 주부들이 작품의 맛을 보는데는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이 책이 계기가 돼서 원작을 찾아볼 수도 있을테니까요.




20여 년 전에 제목이 너무 멋있어서 끌렸던 작품,'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프루스트의 사진을 보니 다시 예전의 기억이 스멀스멀 피어나더라구요.흩어진 감각신호 가운데

어느 특정한 하나만 건드려도 그것과 관련되는 여러 감각신호들이 기어을 되살려준다는'프루스트 현상'이 사진을 통해  나타난거라고 볼 수 있겠지요~^^
19세기 ~20세기 초까지 3세대에 걸쳐 500여 명의 등장인물이 동원된 명작으로 프루스트가 추구하는

절대적 행복이 주제랍니다.인생은 결국 읽어버린 시간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며

모든것을 서서히 파괴해 가는 시간의 힘을 뿌리칠 수 있는 절대적인 그 무엇을 갈망하지요.

무의식적 기억의 힘이 지나간 시간을 다시금 찾아내게 되면서 시간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는...


에피소드가 있어 지루하지 않고, 책 읽는 재미가 더해져서,모든 연령을 아우르는 명작 안내서라고
할수 있구요,문학 작품을 잘 읽지 않는 저희 중3 딸과 같은 아이들이 읽으면 참 좋을거 같아요.

[에피소드와 함께 읽는 명작 다이제스트]가 호기심의 씨앗이 돼서 원작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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