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글, 김재홍 그림. 최고의 작가들이 만나 하나의 동화책이 탄생했습니다.
고민할것도 없이 바로 선택한 책 [아가마중].
아기를 맞이하기 전 가족들의 마음가짐이 얼마나 경건하고 정성스러운지
문장 하나 하나,그림 구석 구석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표지의 할머니와 아기의 모습이 너무 평화로워 한참을 들여다 봤는데요,
할머니의 사랑이 그대로 아이에게 빛으로 쏟나져 내리는 듯합니다.
결혼을 해서 아기가 뱃속에 생겼을때부터 엄마는 그 전의 엄마가 아니죠.
예쁘고 반듯한 것만 먹고,좋은 말과 좋은 생각만 하려고 노력하네요.
그동안 무심했던 것에도 눈길 한번 더 주고 미소를 보내게도 되구요.

아빠 역시 아기를 만나기 전에 할 일이 많아요.
태어날 아기가 믿을 수 있는 세상을 만나게 해주려고 고장난 장난감은 없나 살피고
벽지도 아름다운 것으로 바꿉니다.장차 아이가 나가 놀 놀이터의 끊어진 그네줄도 고칩니다.
이 모두가 사랑하는 아기를 위해 하는 일이지요.
처음부터 그런 마음으로 만든다면 고칠 필요도 없을텐데,사랑하는 마음이야 말로 이 세상을
믿고 살 수 있는 힘이라고 아빠는 생각합니다...

할머니는 또 어떤 준비를 할까요?
다름아닌 이야기랍니다.
꿈을 잃어버린,죽어버린 이야기에 따뜻한 입김을 불어 넣어 살려내려 합니다.
<이야기를 다 살려 내는 것은 문제 없습니다.
이야기 선물을 마련해 놓고 아기를 기다리는 할머니의 마음은
마냥 찬란하기만 합니다>--본문 중

깜깜한 밤이 오기 전의 찬란한 노을,
아기를 위해 이야기를 준비하는 할머니의 나날은 저녁노을처럼 찬란하답니다.
한 생명을 맞이하기 위해 이토록 정성을 기울이고 최선을 다하는 이유는
아기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느끼게 하려는 것일 테지요.
서,아빠로서,그리고 할머니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하는 아가마중은
이 세상을 더 따뜻하고 믿음 있는 세상으로 만들어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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