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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비밀 편지 ㅣ 일공일삼 67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이원경 옮김 / 비룡소 / 2011년 3월
평점 :
12살, 이제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서서히 부모나 학교에 눈꼬리를 치켜뜨는시기.
소녀는 미국의 농지에서 별 어려움 없이 암벽등반을 즐기며 하고 싶은거 하고 하기 싫은건 안하며
여유를 부리며 살아갑니다.그리고 소년은 지구의 반대편 아프가니스탄 사골마을에서 영특하고 부지런하며
부모님일도 잘 거드는 한마디로 모범생 '훈남'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이념같은거 모릅니다.그래서 소녀 애비는유급당하지 않기 위해 특별 과제인 '펜팔사귀기'의 상대를 정할때
단지 자신이 좋아하는 산이 있다는 이유로 아프가니스탄을 점찍습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은 어떤 곳인가요? 반미감정이 팽배하고,여자 아이들은 학교도 안보내니,
미국에서 날아온 애비의 편지가(미국,거기다 여자) 달갑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내린 마을 어른들의 결정은~ 소년 사디드의 여동생이 낙점이 되고 오빠인 사디드가 도와주는 걸로요.(영어를 잘하니까)
이제부터 흥미진진한 이야기 시작입니다.
컴퓨터 이메일이나 핸드폰 문자로 단문만을 보내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편지의 묘미를 선사하는그들만의 비밀 편지.
거기다 사춘기 훈남과 왈가닥 소년와의 편지 주고 받기.자신들만이 알 수 있는 문장으로 상대에게 호감을 드러내는데~
어?이것봐라 ~~했더랬죠..ㅋ
산을 동경하는 소녀,넓은 평야의 풍부한 식량이 부러운 소년이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전달하고 또 그것을 소중히 다룰때
제가 마치 12살 소녀가 된 듯 얼굴이 빨개져지더라구요.
몇 번의 편지가 오가던 중 예상치 못한 일로 중단 됐을때,그깟 이념이 뭐길래 편지 한 통 주고 받는 것도 제재를 당하나 싶어
전 정말 화가 났습니다.그리고 왜 편지도 비밀로 해야 하는지도요.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식량이 부족해 굶주린 사람, 그리고 한 낱 이념 때문에 죽는 사람들까지 있다는것.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것들을 몇 달동안 특별 과제인 펜팔을 수행하며 애비는 많은걸 느끼고 성숙했을 겁니다.
나중에 사비드가 미국에 와서 애비가 보냈던 흙을 다시 돌려주고 싶다 했을때, 와~ 정말 멋진 녀석이다 하는 감탄을 했네요.
잘 자라서 빨리 사비드가 애비를 만나길 응원해봅니다.
편지는 말로 표현 못하는 여러가지를 전달해줍니다.썼다가 지우고 썼다가 구겨 버리고 또 다시 써서 부쳤던
어린시절이 생각나는 동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