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 도서 제공📚『유리 빛이 우리를 비추면』처음 책을 받았을 땐 그저 예쁜 표지라고만 생각했는데 다 읽고 나서 다시 보니 섬찟한 느낌이 들었다. 왜 엘린이 바깥 풍경을 보며 불안을 느꼈는지 알 것만 같다. 저렇게나 고립된 눈 덮인 산속에서 온 벽이 투명한 유리로 지어진 호텔은 정신적으로 이상 없는 사람 조차도 오싹함을 느낄 것이 분명하다. 처음에 호텔을 설명할 때도 잠깐 나오는 부분인데 이 책에서 유리 상자는 전시를 위한 케이스다. 그렇다면 유리로 만들어진 이 호텔은 무엇을 전시하기 위한 공간일까?범인이 알리고자 했던 사건의 진실을 전시하기 위한 공간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호텔 전체가 범인의 입장에선 일종의 행위예술을 위한 전시장인 셈이다.마치 한 편의 영화를 읽은 것 같다. 책을 다 읽어버리는 것이 싫어서 조금씩 읽고 싶었는데 계속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읽다가 결국 단숨에 읽어버렸다. 하나씩 드러나는 새로운 정보가 기존의 가설을 모두 무너뜨리고 새로운 가설로 다시 태어난다. 이런 전개에 독자는 책을 읽으며 범인에게 완전히 말려들게 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범인이 의도한 대로 추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생각도 못한 살인 동기와 범인의 정체까지 결말을 마주했을 때 정말 잘 만들어진 책이라고 느꼈다.
*서평단 도서제공📚 『비포 제인 오스틴』'내가 요구하는 것이라고는 나의 남성적 부분 내 안의 시인에 대한 특권이다.''All I ask, is the Privilege for my Masculine Part the Poet in me.'누군가가 여성 작가 이름 3명만 말해보라고 한다면 저는 아마 젊은 한국 작가들 밖에 말하지 못할 거에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고전 쪽으로 가보면 전 단 3명의 여성 작가도 말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에 충격받았어요. '어째서 이렇게까지 잊힌 여성 작가들이 많은 것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비포 제인 오스틴』이라는 책 속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누군가는 여성이 할 수 있는 게 글쓰기 밖에 없어서, 누군가는 먹고 살기 위해서, 누군가는 남성들의 글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서 글을 썼습니다.저는 이 책에서 크리스틴의 이야기를 가장 좋아합니다. 크리스틴은 고대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와 장 드 묑을 예시로 들며 남성들이 여성을 깎아내리는 글을 너무나도 많이 남긴다고 하였습니다. 반면에 여성이 직접 여성에 관해 쓴 글은 터무니 없이 적었죠. 그래서 크리스틴은 남성에 의해 방탕하고 악에 치우치기 쉬운 여성에 대한 이미지를 타파하기 위해 펜을 들었습니다. 그에게 글을 쓰는 행위는 단순한 예술행위가 아닌 사명이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글을 씀으로써 사회에 만연히 퍼져있는 악과 싸우는 여인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어요.작가님이 책의 마지막에서 이야기하신대로 잊힌 성취에 대해서는 어떠한 평가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겠죠. 이 책에서 조차 언급이 되지 못하고 잊힌 여성 작가들은 얼마나 많을까요? 만약 그 분들이 남성 작가였다면 결과는 달랐을까요? 이런 물음은 단순히 과거를 향한 것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가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며, 어떤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지를 묻는 질문입니다. 문학은 시대를 반영하지만, 동시에 시대를 바꾸는 힘이 있어요. 그렇기에 더 많은 여성 작가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어야 하고, 그 목소리가 공정하게 읽히고 평가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비포 제인 오스틴』은 ‘잊힌 여성 작가들’이라는 문학사의 그늘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이제는 이름을 묻기보다, 이름이 지워진 이유를 묻고 싶어졌습니다. 문학 속에서 더 많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만날 수 있기를, 그리고 그 목소리들이 오랫동안 기억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