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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알피
티라 헤더 지음, 지혜연 옮김 / 보림 / 2019년 3월
평점 :
그림책 읽는 재미가 조금 시들해진 일곱살 딸아이가
간만에 재미있다며 한번 더 읽어달라고 앵콜을 요청한 책입니다.
딸아이는 책 표지를 처음 본 순간부터
" 이 책 재미있겠네."
한 마디를 툭 던졌어요.
그림책과 함께한 일곱살 인생의 안목.. 인정!
수채화로 그려진 정면을 응시하는 소녀와 거북이,
알록달록 파스텔톤 제목,
수면에 비친 제목 가렌드..
예쁘게 잘 그려진 일러스트는 딸아이 마음에 쏙 들었나봅니다.
이야기는 표지의 소녀, 니아의 시점으로 시작이 됩니다.
여섯 번째 생일날 선물로 거북이 알피를 만나지요.

니아는 알피에게 애정을 듬뿍 표현하지만,
어쩐지 알피는 그저 덤덤한 표정으로 늘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해서
니아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져가요.
그리고 니아의 일곱 번째 생일날 아침.
알피가 사라지고..
이제 이야기는 알피의 시점으로 바뀝니다.

'니아를 처음 본 순간 나는 알았어요, 니아가 얼마나 특별한지'
(한 문장을 눈으로 얼른 읽고는
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목소리는 거북이스럽게 바뀝니다.
굳이 '이제 거북이가 이야기해주네.'라고 설명하지 않아도,
한 장을 채 읽기 전에
아이가 먼저 거북이가 말하고 있다고 합니다.
화자가 전환된 것을 스스로 발견하고 더 몰입해서 그림책을 봅니다.
그래요. 이런 재미를 빼앗으면 안되겠지요.
엄마도 아이의 그런 모습에 더 신이나서 더 열정적으로 목소리 연기에 들어갑니다.)
니아의 눈에 그저 무덤덤해보였던 알피가
사실은 니아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있었어요!

니아 때문에 웃고 또 웃었다는 알피의 말이 너무나 뭉클합니다.
알피는 니아의 일곱 번째 생일 선물을 구하기 위해 탈출을 감행합니다.
반려견 토비가 큰 글씨로 밖으로 나가라고 조언을 하죠. 막대기를 선물하라며.ㅎㅎㅎ
(엄마도 큰 글씨만큼 크고 빠르고 경쾌한 목소리로 토비처럼 목소리 연기를 해봅니다.
피시식 웃는 딸아이 얼굴이 너어무너어무 예뻤어요.)
바깥 세상은 알피에게 너무나 험난했어요.
알피보다 더 느린 달팽이도 만나죠.
(달팽이는 알피보다 더 느리게, 달팽이스럽게 목소리 연기합니다.)

험난한 여정이 힘들었던 알피는 달팽이의 조언에 연못으로 들어가 낮잠을 잡니다.
계절이 바뀌는 줄도 모르고..
푹 자고 일어난 알피, 드디어 니아의 일곱 번째 선물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생일 파티 시간에 딱 맞춰 도착합니다.

선물을 등에 업은 거북이의 모습이 너무나 귀엽습니다.
둘이 함께 일곱 살이 되었다는 알피의 말..하지만 풍선에 분명한 8이라는 숫자가 마지막까지 웃음을 주네요.
작가는 실제로 여섯 살 생일 선물로 거북이 알피를 선물받았다고 합니다.
수명이 긴 거북이는 아직도 작가의 부모님 집에서 살고 있다고 해요.
자신과 주변의 거북이 친구들을 모티브로 그림책을 만들게 되었답니다.
작가의 뒷 이야기도 흥미롭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