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글티 피글티 팝! - 삶에는 뭔가 또 다른 게 있을 거야 생각하는 숲 23
모리스 샌닥 지음,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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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글티 피글티 팝!

모리스 샌닥 글.그림 / 홍연미 옮김


<괴물들이 사는 나라>와 <깊은 밤 부엌에서>로 잘 알고있던 모리스 샌닥의 작품이라서

주저없이 아이에게 읽어주고싶었어요.

사실적인 펜화와 긴 여운을 주는 이야기가 마음을 묵직하게 만들어주네요.


다른 그림책과 달리 79페이지, 9장까지 이어지는 줄글책이었어요.

한번에 읽어주기엔 좀 내용이 길어서

하루에 한 두장씩 아이에게 읽어주었지요.


표지의 가방을 물고 있는 개 '제니'가 주인공입니다.

굉장히 신비롭고 엉뚱하고 의아하게 느껴지기도하는 상황이 펼쳐져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던 개, 제니는

연극 주연 배우가 되기 위해 경험을 만들러 가요.

잘 안먹는 아이의 보모가 되지요.

자신감에 찬 제니의 모습에 당연히 성공하리라 생각했지만..

제니는 하려는 일이 잘 안풀리고 모두 실패하고 말지요.

하지만.

실패한 과정에서 겪은 제니의 경험을 인정받아

제니는 주연 배우가 됩니다.

<히글티 피글티 팝!>은 제니가 주연을 맡은 연극의 제목이기도 해요.


실패할 것을 두려워하고 주저하던 제 모습이 떠올랐어요.

사실 실패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도 말이지요.

결과적으로 실패했어도,

그 과정 자체를 엄청난 경험이라고 인정해준 본문의 내용이

감동적인 교훈을 주었어요.


제니는 모리스 샌닥의 반려견이었다고 해요.

소중한 반려견을 잃고 한 동안 슬픔에 빠져있다가

제니를 생각하며 쓴 글이라고하니.

모든 것을 가진 제니가 삶의 또 다른 무언가를 찾아 떠났다는 부분은

슬픔을 극복한 모리스 샌닥만의 방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이쪽으로 오실 일이 있다면 꼭 저를 찾아주세요'라는

제니의 마지막 말은

제니가 가방을 들고 문을 나서던 길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해주었어요.

엉뚱하고 의아하게 느껴지던 상황들이 이해가 되기도 했고요.


긴 여운과 교훈을 주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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