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밟아 봤어? 스콜라 동시집 1
장영복 지음, 이나래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가 때부터 동시집을 자주 읽어줬어요.

그림책도 많은데

아이는 동시집을 자주 들고 와 읽어달라고 했지요.

기특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주기도 하고

피곤하고 귀찮을 때는 몇 편만 골라 읽어주기도 했었어요.

여섯살이 된 지금도 아이는 동시집을 좋아합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시가 품은 의미를 몰라도

그저 말의 재미를 느껴 좋아했던게 아닌가 싶어요.


<똥 밟아 봤어?>는 초등 중학년이 보아도 참 좋을 동시집이라 생각해요.

물론 6살 딸아이에게 읽어주어도 잘 듣고 있습니다.

천천히 읽어주면 시의 장면을 떠올라요.


계절의 흐름에 따라 4부로 나뉘었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느낌이 살아있는 시들이에요.

전반적으로 다정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첫번째 시 '봄 나와라 봄'은 쇠박새의 소리를 재미나게 표현했어요.


삐이쓰이찌이째이

삐이쓰이찌찌찌

째이째이째이


읽는 입도 재미있고 듣는 귀도 즐겁습니다.


그저 새소리라면

짹짹, 꽥꽥, 꼬끼오, 까악까악 이런 정형화된 의성어만 알다가

삐이쓰이찌이째이라니.

신선하지요.


아이와 주변의 소리를 내 귀가 듣는대로 느끼는대로

말로 표현해보아도 참 즐거운 놀이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갈대'는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모습을

하늘의 흩어진 구름을 한쪽으로 치우는 비질이라고 표현했어요.

시인의 상상력이 대단합니다.


아이와 산책 길에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풀잎의 모습을 보고

그저 바람에 살랑거린다, 흔들린다 정도로만 이야기했었는데.

'갈대'를 아이에게 읽어주니,

재미없는 엄마의 부족함을 동시가 채워주는 것 같아 다행스러워요.


 

 

반복되는 말이 주는 운율감, 함축적인 표현, 상상력, 새롭고 신선한 시어들이

주는 즐거움이 있는 좋은 동시집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