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orld Best Columns
양형철.정득권 지음 / 넥서스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학창 시절에 논술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 신문의 칼럼을 참고하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신문 칼럼이 띄고 있는 논리적 구조와 소재로 사용된 시사적 화제 거리가 신문 칼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강력한 소스들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두 가지를 완전히 포섭하고 있는 학습교재는 시중에 나와 있는 논술대비용 참고도서 중에서 찾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신문 칼럼이 이렇게 논술 대비를 위한 강력한 소스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에게 유효 적절하게 이용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신문 칼럼을 어떤 방식으로 분석해서 어떤 형태로 체득할 것인지에 대한 나름의 학습법 자체가 개인마다 달랐고, 다분히 개인의 능력에 따라 습득 정도도 큰 편차가 생겼기에 신문 칼럼은 그것이 지니고 있는 본래적인 소스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언어’를 영어로 바꾸어 영자지의 신문 칼럼을 분석한 책이 나왔다고 해서 상당히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우선 고급 독해를 위한 소스로 영자 신문 칼럼을 이용한다는 발상자체가 매우 적절한 선택이라 생각 했으며, 소스분석과 더불어(어휘, 문장 구조)글 자체의 논리적 전개구조도 함께 분석해 놓아 독자로 하여금 고급 영어의 Idea를 함께 포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영자지 칼럼 분석이라고 하는 영어 고급 독해 교재로서는 드문 소스를 선택한 이 책의 특징이 신선한 시도로서 , 이 하나의 사실로 큰 장점으로 여겨질 만했으나, 아무래도 희귀한 소스를 이용한 교재인지라, 개선점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일단 주 독자층을 고급영어 독해를 준비하는 층이라고 설정했다면 큰 무리가 없었을 듯하다. 그러한 독자층이라 하더라도 지나치게 논리구조의 비중을 높게 다루어서 자칫 영어식 사고구조를 ‘작가의 방식’ 으로 체화 시키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건 아닌지 의심케 만들었다. 즉, 칼럼의 논리구조에 대한 개인 스스로가 가질 수 있는 분석 기회를 희미하게 해놓은 것이다. 하지만 독자의 학습법에 따라 이점은 충분히 이용 가능한 항으로 다가올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한 가지 사소한 부분을 지적한다면, 어휘학습에 있어서 사전을 찾는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꽤 상세하게 어휘에 대한 설명이 돼있는데, 발음기호를 넣지 않아 그 어휘의 정확한 발음을 알 수 없었다는 아쉬움을 지적대상으로 삼고 싶다.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더라면 더욱 완성도 높은 책이 나왔으리라 생각한다.

또 한가지 특별히 놀라운 부분은 CD를 통해 청해 실력을 동시에 향상시키려는 시도를 꾀했다는 데 있다. 사실 CD는 거의 무용지물이라 생각했던 학습도구인데, 독자의 학습방법에 따라 유용한 교재로 이용 될 수 있을 것 이라는 생각을 했다. 전체적으로 신선한 발상을 바탕으로 잘 구성된 책 한권을 접하게 되서 고급 영어 독해 실력을 향상 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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