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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의 통찰의 기술 - 미래를 꿰뚫어 보고 변화를 주도하는 생각의 도구
최윤식 지음 / 김영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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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찰력

 이것의 중요성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누구나 통찰력을 강조한다하지만 통찰력은 오해받기 쉽다가장 쉬운 오해는 통찰과 예언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통찰과 관련된 단어는 예측이다예측과 예언은 비슷한 뜻이지만 정반대에 있는 단어다통찰은 철저한 관찰과 분석을 요구한다예언가가 문득 어떠한 계시를 받고 말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 책 <미래학자의 통찰의 기술>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단어인 통찰의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통찰이 필요한 건 한 국가의 지도자나 기업의 총수들만이 아니다하루하루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는 현대사회에서 살아가는 개개인 모두가 갖춰야할 기술이다.

 그렇다통찰력은 기술이다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계시 같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익히고 갈고 닦아야 하는 기술이라는 것이다그것을 위해 뇌를 끝없이 훈련하고 사고해야 한다.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이 훈련이다같은 대상을 보더라도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안목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끝없는 노력즉 훈련이 필요하다뇌는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때문이다개인적으로 이 사실을 가장 크게 실감한 게 군대에서 첫 휴가를 나갔을 때였다나는 의경으로 복무하고 있었는데 휴가 때 고향을 가니 주변에 경찰과 관련된 것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경찰서 간판과 안내판근무 중인 경찰과 의경각종 현수막까지 어디를 가든 경찰과 관련된 것들이 눈에 띄었다이것들은 내가 입대한 후 그 짧은 시간동안 새로 생겨난 것이 아니다항상 그곳에 있었지만 내가 의식하지 못했던(않았던것일 뿐이다지금도 길거리를 걸을 때 의경들은 항상 눈에 먼저 들어온다강제적이건 아니건 간에 뇌가 그렇게 훈련됐기 때문이다입대처럼 인생의 큰 변화가 있어야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예를 들어 치아가 삐뚤삐뚤해서 치아교정이 하고 싶은 사람이면 다른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의 치아배열 상태가 눈에 들어올 것이고 머리스타일을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길거리를 걸을 때 평소와 달리 지나가는 사람들의 머리를 유심히 볼 것이다이렇게 뇌가 무엇을 보고무엇을 생각하는지는 우리가 조절가능하다같은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사고할 것인가는 통찰의 핵심이다.

 통찰력을 가장 잘 사용하는 사례는 셜록 홈즈를 들 수 있다홈즈는 처음 만난 사람이라도 단숨에 그 사람을 파악해낸다셜록 홈즈가 사용하는 건 초능력 같은 능력이 아니다일반인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개개인의 특성과 작은 단서들을 잘 훈련된 뇌로 단번에 캐치해내서 분석하는 것이다.

 이런 통찰력은 일상적인 것에서 우리들도 가지고 있다대표적으로 이야기에 관해서이다우리는 이미 뻔한 이야기들의 구성을 다 알고 있다막장드라마나 헐리우드 영화의 공식들 또한 마찬가지다이런 클리셰들은 우리가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을 보면서 본능적으로 학습된 것들이다할머니·할아버지들이 보는 연속극 같은 것은 앞뒤 사정을 전혀 알지 못하고 봐도 조금만 보다보면 그 내용이 눈에 보인다이야기가 난무하고 있는 요즘의 관객들은 이미 웬만한 이야기들에는 전문가 수준이기에 좋은 이야기와 안 좋은 이야기를 쉽게 구별해낸다그렇기에 이런 관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충족시키는 통찰력 또한 영화 관계자들에게 필수이다이렇게 통찰력은 우리의 일상에도 중요하게 작동한다.

 

P.S. 책에서 수많은 방법과 기술그리고 사례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본인도 이런 수학적이고 체계적인 것을 파악하는 것에 익숙하지가 않아서 설명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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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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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당장 길거리에서 한국의 전망에 대해 묻거나, 현재 한국사회가 더 나아지고 있냐고 물으면 긍정적인 대답을 하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다. 빈익빈 부익부는 더 심해져 개천에서 용 나는 것이 불가능한 시대고, 노인과 청년, 여성과 남성 등 각종 갈등과 혐오는 날이 갈수록 더해진다. 헬조선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적어도 뉴스에선 그런 얘기들뿐이다. 하지만 정말 세상이 갈수록 나빠지고, 말세에 가까워지는 걸까?

 

 한국뿐만 아니라 나아가 세계·세상에 대한 전망 또한 마찬가지다. 폭력·전쟁·테러의 위협, 자연재해와 인재, 혐오와 갈등 등 세계는 점점 증오와 문제로 가득 차고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하게만 보인다. 저자는 이것을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이라고 말한다. 이 책 <팩트풀니스>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통념과 고정관념을 부수기 위해 나왔다. 저자는 우리가 지금까지 세상에 대해 얼마나 오해하고 있었고, 얼마나 무지했는지 하나씩 꼬집어가며 일깨워준다.

 저자는 책을 시작하며 간단한 테스트를 한다. ‘오늘날 세계 모든 저소득 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은 얼마나 될까?’에서 세계 기후 전문가들은 앞으로 100년 동안의 평균기온 변화를 어떻게 예상할까?’ 까지 총 13문항의 삼지선다이다. 저자는 전 세계 다양한 집단, 심지어 엘리트들에게까지 이 문제를 냈지만 놀랍게도 정답률이 침팬지보다, 그러니까 아무 생각 없이 임의로 찍는 33.3%보다 못하다고 말했다. 부끄럽지만 글을 쓰고 있는 본인도 침팬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 책은 우리가 세상에 대해 얼마나 오해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 이 13개의 문항들을 바탕으로 내용을 펼쳐간다.

 책은 총 11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상을 가난한 나라와 부유한 나라의 두 분류로 나누는 것이 왜 현대에는 유효하지 않은지부터 시작해서 급작스럽고, 부정적이고, 크고, 공포스러운 소식에 더 주목하는 사람의 심리와 그렇게 접한 단편적인 정보들로 일반화하고 매도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그런 것에서 벗어나 어떻게 제대로 된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해준다.

사람들이 세상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보는 것은 앞서 언급한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때문이다. 사람들은 극적인 것에 더 주목하고 열광하는 성향을 가졌고 그것은 우리 뇌의 작동 방식에서 나오는 일종의 착시이기에 바꾸기가 매우 힘들다. 그래서 이 책이 가르쳐주는 것은 극적인 것을 차단하거나 하는 방법이 아니라 극적인 것을 흡수하는 걸 조절하는 법이다.

 

 사람들이 이분법으로 세상을 재단하는 경향은 그리 낯선 것이 아니다. ‘기냐 아니냐의 이지선다는 늘상 존재해왔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찬성인가 반대인가, 진보인가 보수인가, 금수저인가 흙수저인가 등 사람들은 어느 한쪽을 선택할 것을 요구받고 자신 또한 두 카테고리 안에 사람들을 집어넣으려고 한다. 어느 한쪽이 아닌 중간이나 어정쩡한 이들에겐 회색분자’, ‘박쥐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하면서. 20년 전만 해도 인류의 29%가 극빈층이었지만, 이제는 그 비율이 9%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우울하고 TV, 스마트폰 등으로 여전히 극빈층을 보고 있다.

 누구에게든 자신이 사는 세상이 제일 힘든 세상이다. 소위 말하는 꼰대들이 나 때는~”으로 시작하는 힘들었던 옛 시절은 옛 시절일 뿐 지금 시대는 다르다고 말하기도 한다. 포항 지진으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됐을 당시, 신종플루와 메르스, 세월호 참사로 수학여행도 못가보고 지진으로 수능이 일주일 미뤄진 자신들이 최악의 세대라고 쓴 댓글을 보고 실소가 나왔던 것이 생각난다. 아 물론 90년대에 태어난 나에게 당연히 90년대 생은 최악의 세대가 맞다. 당연하고 말고.

 헬조선이라 하지만 실제 우리의 생활수준은 과거와 비교가 되지 않게 나아졌다. 단순히 취업이 쉽다는 이유만으로 IMF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오랜 군사독재가 끝나고 제대로 된 문민정부가 처음 들어섰고 국민소득 1만 달러의 시대가 왔다며 환호하던 그 시절 말이다. 첫사랑이 미화되는 것처럼 기억은 대상을 미화하기 마련이다. 옛 시절은 분명 현대보다 못했지만 기억 속에서 미화돼 좋게만 보인다. ‘응답하라시리즈의 대성공이 그것을 증명한다.

 

 하지만 저자의 의도는 세계에 대한 선진국들(대개 서양)의 편견과 오만함을 깨기 위함이며 그렇기 때문에 절대적인 요소와 도표들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그 절대적 비교와 별개로, 한 국가 내에서는 상대적 비교가 가장 크게 작용한다.. ‘나만 힘든 건 아니지만 네가 더 힘든 걸 안다고 내가 안 힘든 것도 아니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니까. 다만 명심할 것, 세계는 분명히점점 나아지고, 발전하고 있다. 모든 최악의 세대들은 이 사실을 생각하며 힘을 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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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패권전쟁과 한반도의 미래 - 신냉전 시대, 우리는 어떻게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을까
김택환 지음 / 김영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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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통화, 미국 우선주의, 보호무역, 금권정치

 

<세계 경제패권전쟁과 한반도의 미래>, 정직한 제목에 정직한 내용의 책이다. 이 한반도의 현재 정세에 대한 분석과 요약이 담겨 있는 일종의 안내서이다. 각 챕터별로 한 편의 시사지를 읽는 느낌이었다.

 

1 ) 국제적으로 펼쳐지는 미 · · · 러 패권 전쟁의 원심력과 남북, 북미 간 평화 프로세스의 구심력이 한반도 상공에서 어떻게 작용하는가?

2 ) 거대한 판을 바꾸는 메가트렌드와 세계 질서의 파괴로 어떤 세상이 펼쳐지고, 우리에게 어떤 도전과 기회가 오는가?

3 ) 새로운 남북, 북미, 북일 간의 관계와 일중, 일러 관계가 어떻게 변화되고, 어떻게 희망찬 한반도의 미래를 만들 것인가?

p.10

 

 

 

저자가 머리말에서 제시하는 문제의식이다. 이 부분만 읽고 당황하거나 지레 겁을 먹어 책을 덮지는 말자.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은 안내서다. 영상물처럼 심의 등급을 매기자면 12세 이용가 정도라 할 수 있다. 쉽게 풀어져 있다.

책은 1, 2, 3부로 나눠져 앞서 언급한 세계 4, 미국 · 중국 · 일본 · 러시아를 중심으로 과거·현 정국과 미래, 그리고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신문에서 우리나라의 상황을 비유하는 단어로 자주 본 것은 샌드위치라는 말이었다. 지정학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강대국들 사이에 끼인 나라라는 것이다. 이것은 적어도 19세기 중후반부터 현재까지의 한국(조선-> 대한제국-> 대한민국)을 표현하기에 딱 적합하다. 사실 한국의 위치는 사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반도국가지만 북한 때문에 육로로는 대륙으로 나아갈 수 없기에 섬에 가깝고, 현 세계 2·3위 국가와 과거 세계 2위 국가들 사이에 놓여있는데 사상적·경제적·군사적 문제로 인해 세계 1위 국가와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상대성 원리의 예로 들기에 딱이다. 그냥 독립된 나라로 보면 헤비급에서도 알아주는 수준인데 주변 나라들이 죄다 헤비급 챔피언 후보들이라 상대적으로 약해 보인다. 게다가 여기에 3대째 세습된 일당 독재에, 공산주의에, 세계 최빈곤국 수준인 나라가 바로 위에 붙어있다. 여러모로 매우 특이하고 이상한 위치인 셈이다.

 

사실 지금 현재 패권다툼은 과거 미국 vs 소련의 냉전처럼 미국 vs 중국이라 할 수 있다. 도전자와 그 전쟁의 방식이 바뀌었을 뿐 구도는 흡사하다. 다만 과거 미소 냉전 당시에 우리나라는 스탠스가 명확했고(그래야 했고) 그로 인해 얻는 이득이 훨씬 많았다. 하지만 현재는 우리나라가 어느 정도의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고 어느 쪽을 선택하건 기회비용이 엄청나다. 그렇기에 더 신중해야 하고 방안을 잘 모색해야 한다. 이 책은 그 상황과 내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재의 시대는 혼재의 시대라 부를 수 있다. 한쪽에서는 PC와 여성·흑인 인권, 등 다른 것에 대한 통합에 대해 말하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다른 것에 대한 혐오와 분노를 대놓고 드러내고 있다. 미국에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 다음으로 당선된 대통령은 ‘Make america great again’을 슬로건으로 외치며 차별성 발언을 대놓고 뱉는 기업인 출신의 중년 백인 남성이다. 기술이 발달하는 만큼 그로 인한 감시와 통제도 발달한다. 중국은 대외적으로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면서 내적으론 사회주의와 독재체재를 더 강화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촛불과 태극기가 동시에 나부낀다. 단순히 경제나 정치뿐만 아니라 생활 자체에서 어느 것이 맞고 그른지에 대해 혼란이 오는 시대다.

내가 초·중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석유가 30년이면 고갈되고 그것은 큰 위기상황이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무려 교과서에 적혀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얘기가 전혀 없다. 아니 석유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확정 매장량이 증가하고 있다. 채굴 기술이 발전하면서 그 전에는 있는 줄도 몰랐던 석유가 계속 더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유력한 예측이 전혀 빗나가는 경우도 허다하고, 생활모습과 가치관도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 현재의 변화는 단순히 국가적 차원에서만 중요한 일이 아니라 당장 일상을 살아가는 개인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이다. 그렇기에 더 중요해지는 것이 통찰력이다.

 

매우 친절하고 잘 정리가 된 책이지만 그렇기에 거시적으로만 흘러가는 점은 아쉽다. 하지만 현 시국을 명쾌히 파악하기에 적합하고, 특히 일종의 입문자들(?)에게 딱 알맞은 책이 아닐까 싶다.

 

 

 

 

 

아쉬운 점들

 

-저자는 계속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해 과거의 역사와 영토 문제에 회귀돼 있지 말고, 과거는 과거대로 바로잡되, 그것이 미래를 막아선 곤란하다며 새로운 국면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빙돌려 말하긴 했지만 소위 과거는 과거고 중요한 건 현재다라고 말하는 자칭 보수주의자들의 의견과 닮아있는 건 사실이다.

-러시아의 현 심리를 잘 보여주는 영화로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기도 전인 1983년에 나온 타르코프스키의 <노스탤지아>을 제시한다. <노스탤지아>에는 차르 제국과 구소련의 패권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향수가 보인다고. 당장 러시아 인구 중 이 영화를 본 인구가 얼마나 될까? 그리고 영화에 대한 해석은 자유지만 작가의 해석은 조금 멀리 갔다. 그리고 사실 나도 이 영화가 뭔 말을 하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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