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둥글 지구촌 종교 이야기 ㅣ 함께 사는 세상 1
크리스티네 슐츠-라이스 지음, 임미오 옮김, 베르너 티키 퀴스텐마허 그림 / 풀빛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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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종교를 단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이 책이 정말로 흥미로웠다.

청소년기에 ‘종교’에 관한 문제를 놓고 아이들이 같은 기독교인임에도 서로 이단이라느니 설전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는데 이해가 좀처럼 안되었던 기억이 난다.


 ‘종교’란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안식처인데 왜 굳이 나누어 파벌을 조성하는 것일까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성장 하면서 다양한 종교를 만날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아주 단순한 이유로 종교를 선택하지 않았는데 일요일에 늦잠을 자고 싶다는 것과 본래 종교가 갖는 의미를 교인들이 다른 해석을 하고 있지는 않나 해서다.


 친정에서는 친정어머니가 원불교를 다니시고, 시댁에서는 가족 몇 분이 교회를 다니신다. 할머니, 외할머니도 돌아가시기 전까지 각각 불교와 천주교를 믿으셨다. 그러고보니 가족들이 아무도 내게 종교를 가져보라고 권해본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 자기들의 종교가 제일이라 말하지도 않았었다. 다만  내 눈에 비친, 그분들이 종교를 대하는 모습은 불안할땐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진정제 같은 역할을 해주었고, 무엇을 간절히 원할때는 소망이 이루어질거라는 믿음을 더 확고하게 만들어주는 역할도 대신 해주었던 것 같다.


 책을 읽다 가장 마음에 울림이 있던 대목이 있다. 달라이 라마에 관한 이야기인데  달라이 라마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불교로 개종하라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를 열심히 믿으라고만 한다는데, 왜냐하면 종교의 목적은 결국 진리에 다다르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종교를 믿든간에 바르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란다. 그것은 걱정과 고통과 부당함 그리고 폭력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길이라고.


 삶은 자신의 손에 달렸다는 붓다의 가르침도 읽어 보니 궁극적으로 모든 종교가 추구하는 방향이 아닐까 잠시 생각해보았다.


 “팔정도”  즉, 바른견해, 바른생각, 바른말, 바른행동, 바른생활, 바른노력, 바른집중, 바른수행. 이 여덟가지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고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만 살아준다면 세상이 아름다울 것 같다. 분쟁같은 싸움도 사라지고 인간이 바라는 행복에 근접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이 책은 지구촌에서 대표적인 다섯가지 종교인 힌두교, 불교,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를 다루었다.

 

 전생의 업이 현생으로 이어지는 힌두교를 믿는 사람들도 자신의 행복을 간절히 원한다. 욕심을 이겨내는 사람만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불교의 가르침도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하나 이것도 행복의 범주에 드는건 마찬가지다. ‘행복’이란 사전적 의미에서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라 하니 깨달음도 곧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에 이르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이 인사할때 “샬롬!”이라 한다는데  ‘평화’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리스도교인들 사이에 부는 ‘외큐메네’운동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사람이 사는 지구’라는 뜻으로 사람들 사이의 사랑과 세계의 평화가 여러 종파의 의식들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슬람교에서도 언제나 착하게 살아야 그들이 말하는 천국에 이를 수 있다하니 모든 종교는 곧 하나로 연결되는 것이 아닐까? 바르게 사는데서 얻어지는 행복. 이것은 곧 평화를 부르는 것이니 말이다.


모처럼 좋은 책을 만나보았다. 개인적으로 ‘우리가 늘 뭔가를 갖기를 바라기 때문에 고통이 생겨난다. 사람은 자기가 가진 것에 만족하는 법이 없다’는 불교에서 네가지 진리중 한가지가 잠시 날 반성하게 한다. 이 책을 읽고 느꼈던 깨달음이 부디 오래 지속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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