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손힘찬 지음, 이다영 그림 / 스튜디오오드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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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소설가 조지 엘리엇은 "이별의 아픔 속에서만 사랑의 깊이를 알게 된다" 라고 말했다. 그녀와의만남과 이별을 통해 나는 한 단계 더 성숙해졌다.
가슴 아픈 사랑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른 사람은 그 기억을 어떻게 다룰지 모르겠지만, 나는이제 그 기억들을 조용히 과거에 묻어두려 한다. - P147

교통사고를 당해 몸이 성한 곳이 없는데 어떻게 다음 날 바로일상생활을 할 수 있겠는가. 병원에 입원하고 완치될 때까지기다려야 할 것이다. 지금 그 아픔도 시간이 가면 옅어진다.
회복을 도와줄 수 있는 친구를 만나거나 본인이 할 수 있는일을 하다 보면 고통스러운 시간을 더 빨리 흘려보낼 수 있다.
그래도 상실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위로가 될 만한책이나 슬픈 시들을 읽어보자. 그런 글들은 이별의 고통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이별의 아픔에 담담해질 때까지 그사람을 마음껏 미워하고 마음껏 그리워하길 바란다. 그렇게조금씩 나를 달래자. - P150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관심은 사라졌지. 사실 뻔한 일이야. 내가 너의 곁에 있는 게 익숙해졌을 뿐이지. 너의 사랑은내 마음을 얻은 순간, 딱 거기까지였어. 그리고 그건 너의 착각이야. 사귀는 순간 끝나는 게 사랑이 아니라, 시간이 지난다.
고 변하는 게 사랑이 아니라 상대를 한결같이 대하려 노력하는 것까지가 진짜 사랑이야. 너의 변화에 나는 크게 실망했고,
실망을 반복하다 보니 나중에는 그러려니 하고 포기하게 되더라. 나는 다만 변함없이 사랑받고 싶었던 것뿐인데, 그조차욕심이었나 봐. 관계를 지속할수록 우리가 깊어져가는 게 아니라 상처가 깊어져가던 나날이었어.
있잖아, 만약에 내가 좀 더 너를 이해하고 네가 좀 더 노력했더라면 무언가 바뀌었을까? 하지만 이제는 알아. 난 최선을 다했고 이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걸, 너도 나같이 까다로운 애 사랑하느라 고생했다. 잘 지내. - P152

사랑할 때나 네가 특별한 사람이지, 이미 헤어졌으니 너 또한 남들과 다를 바 없다. - P153

사랑하는 이에게 매몰차게 버림받는 일이 사람을 얼마나 초라하게 만드는지 너는 모를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나처럼 최선을 다해서 너를 사랑해주는 사람은 없을 거라는 사실이다. 내가 너에게 그토록 잘해준 이유는 너를 소중하게 생가했기 때문인데, 이제는 아니다. 그러니 이별은 자연스레 극복할 수 있다. 적어도 앞으로너 때문에 혼자 아파하고 상처받으며 힘들어할 일은 없겠지.
한동안 눈물로 밤을 지새우는 날이 있더라도 말이다. 언젠가다시 사랑하게 될 날을 위해 지금은 충분히 아파하며 이 시간을 보내야겠다.
어쩌면 나도 남들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연애를 했는지도 모른다. 어디에나 있는 사랑이고 흔해빠진 이별인데 특별하다고 믿었으니 상처가 더욱 깊은 것 같다. 영원할 것 같던사람과의 이별은 대부분, 아니 모두가 겪는 일인데 말이다. - P154

사랑은 할 일을 다 끝내고 시간이 남을 때 챙기는 것이 아니라고들한다. 만약 곁에 있는 이가 당연하게 느껴지고 지겨운 마음이 든다면,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망각하고 있는 건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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