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과 전화가 몇 차례 더 요나를 찾았지만, 요나는 침묵했다. 자신이 성추행당한 사실을 기정사실화 하고 싶지 않았다.
떳떳한 피해자가 되어 로비에 서서 김을 공격하고 싶지도 않았다. 더 정확히 말하면 성추행당한 무리, 즉 퇴물이나 패배자, 떨거지들로 규정되고 싶지 않았다. 요나가 함께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사람들은 알겠다며 돌아갔다. 얼마 후 요나는 출근길 로비에서 현수막을 들고 서 있는 사람들과 마주쳤다. 그들은 얼굴을 가리고 있지 않았지만, 요나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가렸다. 며칠 뒤 시위하던 사람들이 모두 징계를받았다. 그날 요나는 한 짝 남은 신발을 마저 버렸다. - P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