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과 전화가 몇 차례 더 요나를 찾았지만, 요나는 침묵했다. 자신이 성추행당한 사실을 기정사실화 하고 싶지 않았다.
떳떳한 피해자가 되어 로비에 서서 김을 공격하고 싶지도 않았다. 더 정확히 말하면 성추행당한 무리, 즉 퇴물이나 패배자, 떨거지들로 규정되고 싶지 않았다. 요나가 함께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사람들은 알겠다며 돌아갔다. 얼마 후 요나는 출근길 로비에서 현수막을 들고 서 있는 사람들과 마주쳤다. 그들은 얼굴을 가리고 있지 않았지만, 요나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가렸다. 며칠 뒤 시위하던 사람들이 모두 징계를받았다. 그날 요나는 한 짝 남은 신발을 마저 버렸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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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심심과 열심 - 나를 지키는 글쓰기
김신회 지음 / 민음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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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뜻없이 할퀴는 언행들 속에서 잠시 쉴 틈을 주는 무해하고 잔잔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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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웃음이 좋았다.
친구에게는 가난도 건드리지 못하는 단호함과 인내심이 있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대체 얼마만큼 멀리 자기 길을 갈 수 있을까? 그는 고통에도 에너지가 있다고 나에게 말해주었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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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고담시에 새로운 다크나이트가 나타나다‘
는 가제인데 독자 친화적인 저는 새로운 제안도 열린마음으로 수용할 작정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세계를 차지하려는 악당 무리가 있었습니다. 배경은 뉴고담시예요. 다크나이트는 이미 고담을 떠나서 캣우먼이랑 지중해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사이 악당들은 인간을 면밀히 관찰했어요. 인간들이 특별히 좋아하고 그것 없이는 살 수 없는 것이 뭔가 하고요. 악당들은 현장 인터뷰, 연구관찰을 통해 메모하고 보고서를 만듭니다. 결국 인간은 돈, 젊음, 아름다움, 그리고 고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죠.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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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재료와의 싸움이다. 내 인생에도 몇 번은아주 멋진 사람들이 나타났다. 몇 번은 멋진 이야기를 들었다. 멋진 풍경도 봤다. 멋진 밤도 있었고 멋진 낮도 있었다. 멋진 여행과 영화와 음악도 빼놓을수 없다. 최고로 멋진 책들도 읽었다. 나의 어리석음은 그걸로 좋은 꿈을 만들어볼 생각을 오랫동안 하지못했다는 점이다. 그냥 흘려보내고 말았다는 점이다.
반대로 재료가 나쁜 것이면 꿈 또한 나쁜 것이 될 수있다.  - P89

이탈로 칼비노의 말이 떠오른다. "해답이 아니라 경이로움을 즐기라." 나는 지칠 때면 속으로 이렇게 말하곤 했다. ‘지금 어디선가 고래가 숨 쉬고 있다! 지금 고래가 제 할 일을 하고 있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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