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보는 서양사 만화라서 더 재밌는 역사 이야기 1
살라흐 앗 딘 지음, 압둘와헤구루 그림 / 부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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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드시 무겁고, 졸린 것이어야만 할까?

전쟁은 파괴만을 낳고, 아무런 교훈을 남기지 않을까?


이 책은 서양사에 있었던 큰 전쟁들에 대해서 재미있게, 누군가에게 '썰'을 듣는 것 같은 느낌으로 다루는 책입니다. 각각의 전쟁에 대해서 짧고, 가볍게, 그리고 각종 인터넷의 밈을 총동원해서 재미있게 다가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이런 매력으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단점은 전쟁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너무 가볍게 치부할 수 있다거나, 혹은 내용 상의 디테일을 상당 부분 희생해야 하는 점, 또는 어느 정도 편향된 관점에서의 서술이 될 수 있다는 점이겠습니다. 하지만, 역사 그중에서도 전쟁사에 대한 관심을 환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변명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문학당의정설(文學糖衣錠說)처럼 즐거운 책 읽기를 통해서 작은 교훈이라도 남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서 그 책은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일 테니까요. 독자에게 즐거움도 주었고, 거기에 더해 작은 지식이나 교훈도 알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원래 황당한 이야기가 더 재미있는 법.

얕더라도 즐겁게!


책의 내용은 순수 토종 한국인이면서도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쳐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저자들의 필명처럼 '이것이 정녕 실화인가'하는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역사나 전쟁사에 밝은 분이라면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거나, 조금은 과장되고 희화화된 부분이 거슬릴 수 있겠습니다만, '전쟁'과 '역사'가 합쳐진 '전쟁사'라는 분야에 관심을 야기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타협해야 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인터넷에 가볍게 보는 '썰'이라고 생각하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테고요.



이것은 마치 전쟁사의 '먼 나라 이웃나라'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어느덧 책의 마지막 장에 이르러 있습니다. 그리고, 각 장면에서 변용된 그림이나 인터넷의 밈을 보면서 해당 밈을 다시 떠올리게 되는 건 덤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떠오르는 비슷한 느낌의 책은 어릴 적 읽었던 '먼 나라 이웃나라'입니다. 많이 축약되고, 작가의 사견이 많이 반영되었으며, 피상적으로 다룬 내용이기는 했습니다만, 그래서 어릴 적에도 만화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고, 수박 겉핥기로나마 다른 나라의 문화나 역사에 대해서 알 수 있고, 흥미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즐겁고, 이를 통해서 한 명이라도 더 역사와 전쟁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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