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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면 - 여행자 오소희 산문집
오소희 지음 / 북라이프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아직도 촌스럽게 제목만 보고 서투른 예상을 한다.
틀렸.. 이런 상황이 재밌다. 더 집중하게 만드는 반감ㅎㅎ
날 틀리게 한 너! 행간까지 읽어주겠어(혼자 다짐ㅋ)
p. 39 오늘도 안녕하구나
낯선 여행지에서 어느 때쯤 익숙해진 낯선 사람들의 안부
그걸 확인하며 미소를 지었을 그녀가 그려진다.
이 책은 그녀가 방문했던 지난 여행지에서의 일화들과 그곳에서 담아온 감정들이
부암동에 지은 그녀의 새로운 공간(집)에 대한 이야기와 적절히 섞여
또하나의 이야기를 이루어내고 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이야기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내 머리속에서 돌고 돌아 가슴 한 켠마음에 자리잡는다.
대조, 절제, 위트, 思考의 濃淡?
그녀가 사용한 표현들이 하나같이 맘에 든다.
실은 저자가 여자란 사실만 인지하고 이 글을 읽었다.
작가에 대한 先 지식을 갖고 책을 읽어내지 않는 내 습관 덕에
그녀가 더 궁금했다. (완독 후에도 보통 작가 검색까진 하지 않는다)
아.. 내 스타일ㅋ
p. 96
길의 속성을 믿는다. 아무튼 일어나기만 하라. 아무튼 걷기만 하라.
길 끝에서 오늘도 멋진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그녀가 고르고 고른) 바닥 타일에 발이 닿는 순간
낯선 여행지에서의 감흥이 떠오르겠지! 오늘은 멋진 일이 기다리고 있을거야..
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멋진 아침이다! 그녀의 집이 무척 궁금하다ㅎㅎ
p. 159
그냥, 만끽하기.
어쩌다 한번 엉터리 목적지를 향해.
이 표현을 어쩌면 좋은가ㅎㅎ
여행지에서 길을 잃거나 잘못 찾아가거나 혹은
인생에서 엉터리 목적지임을 알고도
고집스럽게 걷고 있는 날(널) 본 적이 있을거다.
(생각해 보면 하나쯤은 있을테니 아니라고 부정하지 말자)
어쩌면 지금도..
어느 종류의 책이든 필 받는 구간은 다르겠지만
이 구절 꽤 날 위로했다.
그냥 만끽하기..
그냥 만끽하기..
그냥 만끽하기..
p. 162
일탈하지 않는 '어른'은
조용히 병든다.
'그냥 만끽하기'에 만취해 있던 나
한 번 더 스탑!
아.. 그래..
난 병들지 않을거야. 일탈은 내 전문이니까ㅋㅋ
p. 188
어떤책도 더 읽을 필요가 없어요.
우리가 초심을 간직할 수 만 있다면
그녀는 새로 꾸민 공간 1층을 누구와도 나눌 공간으로 준비하고
실제로 그렇게 이용하고 있단다. (아.. 나도 가고 싶다ㅎㅎ)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는 목적에 단 1%라도
출간에 대한 욕심이 있을테니 그녀의 말을 이해해보자.
내게 있어 처음의 것들..
오감을 이용해 알아내던 어린 시절부터
없던 감각도 만들어 내는 어른이 된 지금까지
初心..
가슴 뛰는 첫 순간 조용히 떠올려보자.
다시 꿈을 꾸며 행복할 수 있다면 그녀가 전하는 말을 이해하게 될거다.
p. 225
그러나 나는 시간이 몹시 중요한 사람이었다.
서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집 얘기로 시작한 책은 곧 여행 이야기로 또 사람들의 이야기로
그리고 관계에 대한 이야기까지 뻗어나간다. (물론 내 관점에서 그렇다는거다)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아니.. 소중한 관계에 놓인 그 무엇이든 지금 내곁에 있다면 집중하자.
저자의 남편처럼 폰과 대화(업무)하는 일이 많다면
굳이 "미안해" 를 반복하는 행동은 상대를 더 아프게 하는 나쁨이다.
늘 곁에 있어 있다는 이유로 소원해진 관계라면
초심(앞서 말한.. 글이란 건 생각하기 나름이니까)을
떠올려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p. 319
우리는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한다.
그것을 알아내는 데에만 생의 절반을 넘긴다.
우리는 우리가 어떤 생을 살지 알지 못한다.
알지 못하기에 대비하고.
알지 못하기에 대비하지 않는다.
알지 못하는 투성이라도 행복할 수만 있다면..
그녀가 말하는 집의 특별한 의미와 떠나지 않아도 감각할 수 있는 그곳들을..
또 더불어 펼쳐지는 이야기의 고리들이 궁금하다면
(아니 이 정도 얘기했음 궁금할거라 생각된다ㅋ) 추천 그 이상이다.
무기력한 당신의 일상에 전하는 따뜻한 마음의 당부
적어도 내겐 그 당부가 와닿았다.
이 글을 읽는 누구라도 그렇게 되길..
여행자 오소희 산문집 [떠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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