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택시
이모세 지음 / 밝은세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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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나를 부르는 듯
내가 책을 기다린 듯
이런 느낌 좋으다
사람도 그럴테지..


<개인적인 택시>

📚 이모세 글ㆍ그림
📚 도서출판 밝은세상


목차를 잘 올리지 않는 나
이 책은 끌림이 다르다
다 보여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으니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기대하시길..

웹툰이라 하기엔 조금 가볍고
그림에세이라 하기엔 조금 시끄러운 책ㅎㅎ
열 세 개의 이야기..


시간이 좀 걸려도

읽어보고
들어보고
느껴보고

어떤 향기에, 어떤 장면에, 때론 어떤 맛에
때로는 어떤 음악에 숨어 있다가
한순간에 와르르 쏟아져 나오는 기억(p.224~225)처럼

당신 어딘가에 꼭꼭 숨겨진 이야기를 꺼내보는 시간
가져볼 수 있기를..


이 택시 타고 싶다ㅎㅎ


이 택시엔 두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예약한 단골 손님들만 태웁니다
가는 동안 손님이 듣고 싶은 음악을 함께 듣습니다​


이야기의 소재는 평범하다
흔히 들었던 음악이나 노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름을 느끼는 건

노래와 이야기와 가슴치는 구절들 박자가
너무도 잘 맞아서가 아닐까
유쾌함은 덤이다


p. 294~295
미래는 추억 따위 허락하지 않아
무지개색이지만 날카로워
모두의 추억을 먹어서 저리 아름다운 건가

p. 317
벽을 쳤다간 아플 테고
갑자기 떠나버릴 자신도 없어

p.387
좀 더 평범하게 사셔도 돼요
'평범한 자기 자신'으로요​


책을 읽고 정리할 때면
그 분위기에 맞춰 나름 행간에 의미도 실어본다
이야기 하나 끝나면 다음 이야기로 바로 넘어가기
아쉬운 책 <개인적인 택시> 가 그렇다

여백이 많은 이번 글처럼
느리게 쉬엄쉬엄 읽어야 제맛인 책


음악을 공유해 주던 지인이 있었다
나누고 싶고 공감하고 싶었던 마음이었겠지
음악이란 그런거니까..

글과 연결된 음악들을 찾아들으며
각각의 이야기들에 더 공감하게 만드는 것도 이 책의 매력!


작가의 의도든 아니든
여러 장르의 곡들과 '개인적인' 택시 안의 사연들은
결국 모두의 이야기, 모두의 감성이라 보인다

격한 공감을 자연스럽게 잔잔하게 끌어올린
이모세님께 박수를ㅎㅎ


혼란스럽지만 그래도..
유리 멘탈을 붙잡을 수 있는 건
북(book) 두드리기 이만한 게 없다
아직 구백구십번 더 흔들려야겠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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