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일은 알고 싶지 않아, 난 그저 평화를 즐기며 살고 싶을뿐이라네" 하고 그 실업가는 말했다. 설사 안다고 한들 내가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일 아닌가?" 확실히 어떻게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러니까 알고 싶지 않다‘는 인간과 그래도 알고 싶다는 인간이 있을 것이다. 나에겐 전자가 틀렸다는 논리는 없다. 다만 나는 나 자신이 후자에 속한다는 것을 기억할 뿐이다. 이런저런 논리를 토대로 저 먼 나라의 어린아이들을 신경 써야 한다는 건 아니다. 그들이 마음에 걸린다는 사실이 먼저 있고 내가 그 사실에서 출발하는, 혹은 적어도 출발한 적이 있다는 것에 불과하다. 25만 명의 어린아이…. 도움이 되건 그렇지 않건 그와는 무관하게, 그때의 나에겐 저 멀리 있는 어린아이들의 죽음이 마음에 걸렸었다. 전혀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는데, 나는 그 일에 분노하고 그 일로 흥분한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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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절을 국회도서관 문학지에서 처음 읽고 집으로 돌아가며 길거리를 두리번거리던 기억이 아직 남아 있다

앙투안느는 제니에 대해 여기에 또 자신이 받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주는 소녀가 있군‘ 하고 생각한다. 앙투안느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그가 그것을 바라볼 수 있고 알아볼 수 있는 섬세한 마음과 여유가 있어서인 것이다. 그런 장면은 여러번 떠올려도 잔잔한 파문이일어 주변을 실제로 내 옆에 앉은 사람 창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그 사람들의 머리카락과 자전거를 보게 하였다. 그러면 나는 앙투안느의 말투를 흉내 내서 뭐라고 뭐라고 자꾸 말을 하게 되었다. 순간 그의 표정과 마음속의힘을 알아차려버린 채로 말이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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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그 둘의 공존과 상호 생산성을 보여주는 신호에 해당한다. 이 담론적 표지들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두 가지 지지층의공인된 대변인‘ 자격으로, 그들에게 위임된 두 가지 유형의 권력에기댈 수 있게 허용한다. 국가 제도로서의 콤소몰과 스보이가 그것이다. 동시에 이 두 지지층의 공인된 대변인‘이 된다는 것은, 이 서기들로 하여금 콤소몰 활동의 진술적 의미에 대해 전적으로 진지하지도 그렇다고 전적으로 무관심하거나 냉소적이지도 않을 수 있도록만들어준다. 한마디로 그들 자신의 모습대로 지낼 수 있게 허용해주었다.
.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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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적 언어의 표준적 형식을 복제하는것은 반드시 청중에게 현실에 대한 묘사(진실한, 가짜의, 불가해한 등등)로 받아들여질필요가 없었다. 그 반대로 그것은 꼭 이데올로기적인 기술과 연관시키지 않아도 되는,
완전히 정상적이고 복잡하며 다차원적인 현실을 자신 너머에 존재하도록 만드는 일종의수행적 의례로서 받아들여졌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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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포스트-소비에트 노스탤지어 post-Soviet nostalgia" 현상은 그 자체로 포스트 소비에트의 복잡한 구축물에 해당하는데, 이현상을 구성하는 부인할 수 없는 일부분은 사회주의적 현실이 종종 국가가 공표한 목표들에 반하여 제공해줄 수 있었던 진정한 인간적 가치, 윤리, 우정, 창조적 가능성 같은 것들을 향한 갈망이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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