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절을 국회도서관 문학지에서 처음 읽고 집으로 돌아가며 길거리를 두리번거리던 기억이 아직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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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안느는 제니에 대해 여기에 또 자신이 받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주는 소녀가 있군‘ 하고 생각한다. 앙투안느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그가 그것을 바라볼 수 있고 알아볼 수 있는 섬세한 마음과 여유가 있어서인 것이다. 그런 장면은 여러번 떠올려도 잔잔한 파문이일어 주변을 실제로 내 옆에 앉은 사람 창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그 사람들의 머리카락과 자전거를 보게 하였다. 그러면 나는 앙투안느의 말투를 흉내 내서 뭐라고 뭐라고 자꾸 말을 하게 되었다. 순간 그의 표정과 마음속의힘을 알아차려버린 채로 말이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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