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일은 알고 싶지 않아, 난 그저 평화를 즐기며 살고 싶을뿐이라네" 하고 그 실업가는 말했다. 설사 안다고 한들 내가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일 아닌가?" 확실히 어떻게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러니까 알고 싶지 않다‘는 인간과 그래도 알고 싶다는 인간이 있을 것이다. 나에겐 전자가 틀렸다는 논리는 없다. 다만 나는 나 자신이 후자에 속한다는 것을 기억할 뿐이다. 이런저런 논리를 토대로 저 먼 나라의 어린아이들을 신경 써야 한다는 건 아니다. 그들이 마음에 걸린다는 사실이 먼저 있고 내가 그 사실에서 출발하는, 혹은 적어도 출발한 적이 있다는 것에 불과하다. 25만 명의 어린아이…. 도움이 되건 그렇지 않건 그와는 무관하게, 그때의 나에겐 저 멀리 있는 어린아이들의 죽음이 마음에 걸렸었다. 전혀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는데, 나는 그 일에 분노하고 그 일로 흥분한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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