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의 분위기
박민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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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정리할 수 없는 지금 여성의 복잡함을 예민하게 포착해내는 소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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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구두 속에 손을 넣은 채 축축한 풀밭에 앉아 이 세상이 한 마리 새의부리 속에 든 곡식 알갱이라는 것을, 혹은 어느 아름다운 봄날 아침 어떤 의미 없는 피조물에 의해 우주의 공허 속에서 건져 올려진, 지금 내가 앉아 있는 곳 같은 비탈진 잔디밭에 불과하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으로 족하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런 사실을 확실히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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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Orlando Patterson, 같은 책, p. 386, note 14. 우월해지려는 욕망, 권위에 대한 복종, 관직에 대한 야망…… 이런 묘사를 읽다보면 나의 머릿속에는 막연하게 어떤 초상화가 떠오른다.
하지만 그 초상화는 고대 그리스인이 아니라 한국인의 얼굴을 하고 있다. 경상도 출신이고 강남에 거주하며 한나라당에 투표하는 60대 남자. 한국의 경상도는 미국 남부만큼이나 타이모크라틱한 것 같다. 사나이다움‘에 대한 자부심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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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레인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82
은소홀 지음, 노인경 그림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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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다정한 이야기. 어른도 몸을 씩씩하게 부딪혀 어딘가 닿고 싶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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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관점에서, <블러드차일드)는 남성 임신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언제나 남자가 가장 믿기 힘든 그런 위치에 놓이게 되면 어떨지 탐색해보고 싶었다. 남자도 여자가 하는 일은다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려는 비뚤어진 경쟁심 때문이아니고, 강요도 아니고, 호기심도 아닌 이유로 임신을 선택하는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궁금했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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