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스쿼드 - 내 마음에 불을 지른 역대 최강 여성팀 20
샘 매그스 지음, 젠 우돌 그림, 강경이 옮김 / 휴머니스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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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 : 걸 스쿼드

* 저자 : 샘 매그스

* 출판사 :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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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이 함께 나눠야 한다는 생각을 하던 중에 만난, 너무도 반가운 책.

 저자는 친근한 말투로 나 또는 당신, 우리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스포츠, 정치·사회운동, 전사, 과학자, 예술가 스쿼드 각 분야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여성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렇게 멋진 기획이라니!! 보통은 정치·사회 분야에서 여성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애썼던 분들의 목소리가 책을 가득 메운다. 물론 그것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 여성도 남성 못지않게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지 않았던가!! 그런 면에서 여성들의 힘을 넓은 스펙트럼으로 느낄 수 있는 책의 구성이 탁월하다. 그리고 그들의 면면을 확인하며 어벤저스 엔드게임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히어로 같아서가 아니라, 씩씩한 여성들이 당당하게 연대하던 모습으로!!)

 

                                     

이 책의 첫 장을 여는 여성은 바로 우리 제주도의 해녀이다. (사실 너무 놀랐다. 외국 저자의 책에 우리나라의 해녀가 첫 장을 장식하다니!! 아주 멋진 해녀 사진과 함께 말이다. 그래서 책에 더 집중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심 가득하여..^-^) 에코 페미니즘을 실천하며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해녀에 대한 설명은 감동 그 자체이다.(짧은 챕터가 아쉬울 정도) 또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 <히든 피겨스>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영화에 이어 다시 한번 일상을 씩씩하게 살아내는 힘을 전해준다.

 

 

역사적 상황을 배경으로 한 인물들의 소개는 깊은 탐구를 이어가게 했다. 검색은 기본이고, 관련 책도 찾아보며 그들의 활약을, 삶을 내면화하려고 했다. 그냥 멋진 언니들의 이야기로 끝내고 싶지 않아서이다. ‘언젠가는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소개해야지’ 생각하며 한 분 한 분과의 만남의 끈을 이어놓았다.

한편으로는, ‘그 자리에 그렇게 존재하던 이야기가 이제야 드러나게 된 이유가 뭘까. 분명 그때 그렇게 존재했던 분들인데 이제야 조명을 받는 이유가 뭘까.’ 의문점이 생겼다. 지금 우리의 이야기는 묻히지 않게, 그냥 있는 그대로 드러날 수 있게 더 많이 이야기하고, 써야 하는 이유이다.

 

*** 나에게 온 문장

- 이 놀라운 여성들은 제도 때문에 주저앉지 않았다. 해녀들은 여러 세대에 걸쳐 내려온 일을 하는 것에 자부심과 자존감을 느꼈다. 정규교육을 받지 않고도 그들이 뛰어나게 잘할 수 있는 일이자, 자기 삶을 비교적 더 주도적으로 살 수 있게 해주는 일이었다. 또한 해녀들은 자신들과 제주를 지키기 위해 함께 뭉치기도 했다. 그들은 제주에서 독립운동을 이끌었으며, 요즘도 여전히 그들의 일과 고향의 문화적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해녀들의 투쟁은 성공했다. 보라, 우리가 지금 그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 않은가!

- 그들은 결코 슈퍼 히어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영리하고 의욕 넘치는 여성들로, 성차별적이고 불평등한 제도와 끝까지 싸우면서 안에서부터 밖으로 변화를 일궈냈다.

- 이들은 영국에서 대학에 등록한 첫 번째 여성들이 됐고 에든버러 의과대학에서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결국 이겼다!”라고 소피아는 썼다. “그리고 이것은 분명 ‘끝의 시작’이 돼야 할 것이다.

- 바라건대, 그들 다음에 온 여자들은 그들보다 덜 힘들었을 것이고, 또 그들 다음에 온 여자들은 훨씬 덜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이룬 성취는 그들보다 앞서 남극대륙에 왔던 모든 여성들의 우정과 팀워크에 부분적으로 빚지고 있을 것이다

- 제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꿨고, 바꾸지 못하는 것은 견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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