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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력 팡팡 우리집 거실 - 우리집 거실에는 무엇이 있을까? ㅣ 어휘력 팡팡
임혜원 지음, 한승욱 그림 / 팡팡에듀 / 2024년 12월
평점 :
단어라는 건 그냥 외워야 할 거라고만 생각했어요.
“뜻이 뭐래? 아, 그런가 보다”
그저 뜻풀이 없이 지나친 말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어휘력 팡팡 – 우리집 거실” 책을 아이와 함께 읽다가, ‘장화’라는 단어를 마주했을 때 문득 멈춰섰어요.
장화 = 긴 신발
너무도 단순한 말인데,
왜 이제야 그 뜻을 알게 된 걸까요?
비 오는 날, 아이들이 기분 좋게 신던 그 고무신.
벗겨지지 않게 종아리까지 올라오던 신발.
그게 바로 ‘길어서 물을 막아주는 신발’이라는 뜻이라니😭
순간 가슴이 뻐근해졌어요.
#어휘력팡팡 #우리집거실 책은 아이의 눈높이에서 출발하지만,
사실은 부모인 저도 함께 배우게 되는 책이기도 했어요.
“어휘력 팡팡 – 우리집 거실”
말 그대로 아이들과 함께 거실 속 사물을 하나씩 짚어보며 자연스럽게 어휘력을 키워주는 책이에요.
청소기, 가습기, 안경, 어항, 장화, 우산…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물건들이,
사실은 모두 한자어로 구성된 단어들이라는 걸
그림과 활동을 통해 알려줍니다.
단순한 사물 이름 외우기가 아니라
단어의 뿌리까지 내려가 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어요.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어휘력, 문해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잖아요.
한자 급수를 일찍 준비하는 집도 많고,
부모들도 어휘력의 바탕이 되는 한자를 강조하는 추세예요.
하지만 정작 저는 그런 배움을 겪지 못했어요.
그저 단어는 뜻만 외우는 것, 문장은 느낌으로 읽는 것.
뜻풀이 없이 ‘겉핥기’로 익혔던 수많은 단어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좀 느리더라도
하나하나의 단어를 잠시 멈춰 들여다보려 해요.
“왜 이런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 하고요.
어휘력팡팡 우리집 거실 책은 그런 ‘생각의 틈’을 만들어주는 고마운 책이에요.
아이에게는 재미있는 놀이 활동이 되고,
엄마인 저에게는 일상의 언어를 다시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생활 속 사물과 단어들이 연결되는 경험,
그리고 말 속에 숨은 뜻을 알아가는 시간.
그 시작을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막막한 분들이라면
이 책처럼 가까운 공간에서부터, 말과 마음을 살펴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아이가 어휘력을 쌓는 그 과정에서
부모도 함께 놀라고, 배우고, 감탄하게 되는 책.
그게 바로 ”어휘력 팡팡 – 우리집 거실“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