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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아날로그 책공간 - 오래된 책마을, 동화마을, 서점, 도서관을 찾아서
백창화.김병록 지음 / 이야기나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의심이 나를 괴롭게 한 때가 있었다.
다른 직업에 비해 내가 하려는 미술은 생산적이지도 우리 삶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도 않으며 많은 이들이 가진자의 여유로 치부해 버리기 일쑤라는 회의감이었다.
미술을 하겠다는 것이 올바른 걸까 하며 가정의 경제와 나의 역할 속에서 윤리성 또한 생각 안할 수 없었다. 이 책에 애정이 가는 것은 책과 넉넉한 공간의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저자 부부의 꿈 때문이다.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책을 사랑하는 일을 일생의 업으로 맡아 자신들이 행복하고 사회 인식영역을 넓혀 더불어 행복, 즉 책과의 행복을 말하고 다니는 마음.
동화같은 꿈을 꾸어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내게 힘을 준다. 내게 꿈을 꾸라고.
누군가는 꿈속에서 탐닉하여 시인이 되었고, 다른 이는 교사가 되어 생을 강연하며, 다른 누군가는 여행을 떠났으며, 혹자는 학교를 세웠다. 그리고 한승욱은 평생, 끊임없이 외로움으로 회귀하는 마음을 달래며 왕성한 표현 욕을 모두 내뿜고 죽었다.
나는 단정적인 말로 성공의 형식을 말하는 책보다, 한 생의 행보를 그려주는 책이 좋다. 한 사람의 여정과 꿈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