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워 시공그래픽노블
브라이언 마이클 벤디스 지음, 최원서 옮김, 가브리엘 델 오토 그림 / 시공사(만화)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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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테크놀러지 기술을 사용하는 악당들을 잡고 심문하던 초국가적(인지 미국 똘마니인지) 단체인 '실드'는, 그들이 과거 '닥터 둠'의 나라였던 라트베리아에서 지원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것을 알게 된 '실드'의 국장 '닉 퓨리'는 즉시 백악관에 보고하지만, 정작 보고받은 고위 관리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이것을 본 '닉 퓨리'는 단독 행동을 결정, '실드'나 '어벤져스'의 멤버가 아닌 히어로들을 소집, 라트베리아로 쳐들어 가는데...

(현재) 그리고 루크 케이지라는, 미국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우리나라에서는 누굴 말하는 건지 모를 정도로 인지도 없는 히어로가 습격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가 왜, 누구에게 습격당한지 모르는 상황에서, '닉 퓨리'는 자신의 행동에 후회한다. 한편 다른 히어로들 역시 아무런 이유도 없이 정체모를 적들에게 습격당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만화를 보면서 느껴진 점이 있다면, 이 만화 속에 등장하는 '정의'가 참으로 미국답구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닉 퓨리'는 미국이 위험에 빠졌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자 미국 내의 힘을 가지고 타 국가를 침략, 냅따 때려부시는 장면을 보여주는데요, 이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때의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이라크에 핵무기가 있다는 것을 빌미로 이라크를 공격하였지만, 이라크를 뒤져본 결과 핵무기는 발견되지 않았죠. 물론 만화 속의 상황은 분명 미국 내의 악당들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것을 해결하는 '닉 퓨리'의 방식은 이라크 때의 미국 상황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크릿 워'라는 작전명 역시 이상합니다. 실제 '닉 퓨리'의 행동은 UN뿐만 아니라 미국 행정부에게서도 허락 받지 못한, 그렇기에 자신의 직속 부하들은 이용하지도 못하고(한명 제외), 어디서 긁어 모은 슈퍼 히어로들만으로 한 나라를 전복시키는 장면은, 스케일만 전쟁이지 사실상 테러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것을 받아들이는 슈퍼 히어로들의 태도 역시, 너무나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한 나라를 전복시키는데 동의합니다. 어쩌면 악당들과 항상 치고 받는 히어로들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 나라를 통채로 전복시키는데 별 반감을 느끼지 않는 다는 것은, 이들의 뿌리는 역시 미국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이들이 '닉 퓨리'를 비난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건 '닉 퓨리'의 나라 전복이 말 그대로 전복시키는 것이었기 때문이었죠.)



결국 이 '시크릿 워' 작전과, 히어로 습격 사건 등으로 인하여 '닉 퓨리'는 실드의 국장자리에서 쫒겨나게 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대통령과 실드의 후임 국장간의 대화에 있습니다. '닉 퓨리'의 발표를 듣고도 아무 행동을 취하지 않은 고위 관리들을 무능한 공무원이라고 소개하는 글들을 본 적이 있는데, 정작 이 두사람의 대화를 들어보면 실제로 그들이 이 사건에 대해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으려 했던 것이 아닌, 고도의 정치적 판단에 의해서 강력한 수단을 사용하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그러면서 '닉 퓨리'가 지나치게 무력만을 사용하려는 자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히어로라는 존재가 사실상 위험한 인자들이라고 판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력한 무력을 가지고 독단적으로 전쟁을 벌인 '닉 퓨리'의 모습과, 이런 '닉 퓨리'의 행동을 비판하는 대통령. 미국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혹은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한 비판일 수도 있을지 모르고 말이죠. 요즘에는 예전과 달리 유일무이한 초강국의 모습은 보여주고 있지 않은 미국이지만, 여전히 강력한 힘을 가진 미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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