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 꼭 이루고 싶은 자신과의 약속
강창균.유영만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 일하던 곳에서 나오면서 책 한권을 선물로 받았다. 바로 '버킷리스트'라는 책이었다. 얼마 전에 영화 '버킷리스트'도 보았겠다, 왠지 나 자신에게도 꿈이 필요할 듯 하여 받은 후 바로 읽어보았다.

아마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버킷리스트라는 것이 뭔지는 알고 있을 것이다.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소원, 혹은 자신이 몇년 안에 꼭 이루고 싶은 일 등을 적어놓는, 자기 자신에게 전해주는 희망리스트. 왠지자기의 꿈을 어딘가에 적어놓아야 한다는 것도 일견 우습고 창피하지만, 정작 종이에다가 내가 제일 하고 싶은 것, 혹은 1년 안에 꼭 하고 싶은 것을 적어보려고 하니 도대체 뭐가 있는지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동시에, 내가 이리도 꿈 없는 남자라는 것에 약간의 좌절도 생기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가 어떤 일을 주도적으로 하거나 희망해서 한 일이 얼마나 있었던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에 가깝고, 대학교도 내가 가고 싶어서 갔다기 보다는 가지 않으면 뭔가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나기에 간 듯 하기도 하고(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일을 시작하게 된 것도 어떻게 보면 잠시 시간을 벌겠다는 얇박한 생각이 있었고... 확실히 내 자신을 뒤돌아 보니 이거 어디선가 나를 조종하는 사람이 있는게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렇다면 버킷리스트와 같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목표가 무엇인지 성문화 해놓는다면, 적어 놓을 것이 당장에 없다 하더라도 적기 위해 노력을 한다면 그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아, 이렇게 적어놓으니까 마치 버킷리스트가 진로희망 리스트가 되어버린 것 같다.사실 이 책에도 간간히 소개되는 버킷리스트를 작성한 이들의 글을 보면, 꼭 취업만이 아니라 다양한 꿈들을 볼 수 있다. 어떤 이는 새끼고양이를 키워보고 싶다고 하고, 또 어떤 이는 세계일주를 해보고 싶다고 적어놓기도 한 것. 혹은 그냥 하루종일 아무생각 없이 잠만 퍼자고 싶다는 소망도 있는 것도 보게 된다. 이런 것을 보면, 하고 싶은 것은 정말로 작은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이렇게 작은 일도 하기 힘든게 이 세상인 건가 하는 생각도 절로 들게 된다.

이 글을 쓰면서도 아직 내 버킷리스트는 작성되지 않았다. 귀찮다는 것도 있지만, 역시나 낯간지러움도 큰 탓이다. 오늘 내로 시간을 내서 자신만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