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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멜
마우리체 필립 레미 지음, 박원영 옮김 / 생각의나무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사막의 여우 롬멜. 2차 세계대전 당시 북아프리카에서 맹활약을 떨쳐 영국과 프랑스에게 두려움을 안겨줬으며, 반대로 독일에서는 그의 업적을 찬양하기에 이르른 인물.
이 책은 그런 롬멜을 담담하면서도 충실한 자료를 바탕으로 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를 영웅으로 만들려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를 비판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지도 않고 있기에, 그가 어떤 고뇌를 가지고 있었고 그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알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롬멜이 말 그대로 불굴의 영웅, 결코 흠잡을데 없는 군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그의 단점을 잘 볼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왜 세간의 평가가 엇갈리는지 확실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언제나 승리했을 것 같지만 정작 전략적 실패도 상당히 많았으며, 히틀러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장면 등은 너무나도 예상 외의 모습이라고 할까?
그 외에도 그의 최후의 모습과 그 후의 이야기는, 그가 영웅의 삶보다는 너무나도 인간적인 길을 걸어온 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