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세계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1
아서 코난 도일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처음에는 가벼운 sf소설이라고 생각한 책이었다. 책을 산 이유도 얼마전에 봤던 애니인 R.O.D에 잠깐 등장했다는 것 정도일 정도로, 실로 가벼우면서도 붕뜬 기분으로 구입한 책이다. 

 하지만 그렇게 우습게만 봤던 이 책이,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재미도 있으면서 과학적으로도 흥미를 일으킬 줄은 꿈에도 몰랐다. 특히 내 소장리스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진화론에 푹 빠져 있는 나로서는, 현재 시대에 공룡이 살아간다는 이 내용을 허황되지 않고 정말 있음직한 이유를 들어 논리적으로 모순없이 처리해 나가는 장면은, 말 그대로 감동으로 까지 다가올 정도였다. 

특히 공룡들의 생활환경이나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마치 정말로 지켜본것처럼 적어놓았는데, 이것만 보더라도 저자인 코난 도일이 얼마나 증거에 입각하여 이 소설을 썼는지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예를 들어 이구아나돈의 생활 습관을 적는 점이라거나, 익룡의 생태지를 자세하게 적어놓았다는 점을 보면, 정말로 공룡들이 그렇게 살았을 거라는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이다. 

물론 시대적 한계로 잘못된 과학이 나온다거나 쭉~ 나열되는 텍스트의 향연은 약간 피곤해지는 감이 없지 않지만, 그냥 넘어가줘도 별 무리가 없는 정도이다. 되려 현재의 과학과 과거의 과학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고 해야할까? 

코난 도일의 소설 중 셜록홈즈 말고 다른 소설을 보고 싶다면, 혹은 소설과 과학이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 알고 싶다면 꼭 한번 읽어보라고 강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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