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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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 마음이 봄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면서 안절부절 못하게 하는, 그러면서도 너무나도 기대가 되는 어떤 것. 

 그리움, 가을밤의 귀뚜라미 소리처럼, 스러져가는 시간을 생각하며 마음 속으로 눈물을 흐르게 하는 어떤 것. 

<밤의 피크닉>을 보고 있으면 이 두가지의 감정이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보행제라는 단순히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는 행위 속에서, 무엇인가를 시작한다는 설레임, 지금까지 몰랐던 친구들의 모습을 지켜보게 되는 설레임, 지금의 나와는 다른 무엇인가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설레임. 

그리고 보행제가 끝나가면서 느껴야 하는,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무엇인가가 끝나간다는데 느껴지는 그리움, 고등학교 시절이 끝나간다는 그리움, 지금의 나와는 다른 무엇인가가 되어 간다는 데서 느껴지는 그리움. 

고등학생들이 단 하루동안 걸어가면서 느끼는 감정을 너무나도 공감가면서도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있기에 나의 뒤와앞을 돌아보게 만들어 주고 있다. 나는 어떤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지, 혹은 누구와 함께 할 것인지, 누가 나를 떠나 갈 것인지 등, 우리도 보행제라는 행위를 계속해서 걸어가고 있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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