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미인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0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지음, 최세희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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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소년, 흡혈귀, 흡혈귀의 협조자이자 애인이며 시종이기까지 한 중년의 남자. 

  백색이라는 색깔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어둡고, 어둡다고 말하기에는 그 색이 불분명한 회색의 도시. 그 안에 살고 있는 패배감에 절어 사는 인간들. 그런 도시의 배경 속에서 소년 오스카르는 학생들에게 따돌린 당하는 삶을 살아간다. 배경 속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힘 한번 못쓰는 오스카르 역시 회색의 인간이지만, 옆집에 이사온 자기 나이 또래의 아이에게서 신비감을 느낀다. 회색의 공간 속에서는 어울리지 않을 거 같은 흰색의 아이 앨리.  

 그리고 또 한명의 중요 인물인 앨리의 협조자인 호칸은 어린아이를 탐하는 지극히도 변태적 성향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아이 한명과 자기위해서 모인 자리에서 도망치고, 화장실에서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를 행위에 대해서 사과하며 미안해한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사회에서 생활할 수 없는 그가 인간이 아닌 앨리에게 집착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회의 일원일 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아웃사이더가 될 수도 없는 호칸. 

삭막한 배경 속에서 비밀을 가지고 있는 두 아이의 우정과, 비록 변태적인 사랑을 지니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한가지에 집착하는, 어떻게 보면 순수하다면 순수할 수도 있는 호칸. 어찌보면  둘 다 앨리라는 존재에 의해서 구원받고, 동시에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왕따였던 오스카르는 자신을 왕따 시키는 학생을 때리는 행위를 함으로서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행위를 하면서도 살인에 대한 행위에 절망감을 가지게 되는 호칸. 어찌보면 다른 행위를 하면서도 너무나도 닮은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는 어째서일까?  

오스카르와 호칸, 그리고 앨리의 미묘끈적한 관계, 그리고 쓰기 귀찮아서 안썼지만 회색의 인간들 사이에서도 볼 수 있는 회색인간의 사랑이야기까지,  일반적인 흡혈귀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이야기이니, 추천하는 바이다.

 ps. 소설 속 오스카르와 영화 속 오스카르는 완전 딴판이다. 영화 속에서는 귀여운데 소설 속에서는 그냥 안습. 뭐, 영화나 소설이나 앨리는 로리로리하니 상관없으려나?

 ps2. 그냥 단순히 쓰기 귀찮아서 안썼다고 하지만,  회색인간들의 사랑이야기는 앨리를 중심으로 하는 이야기와 또 다른 궤에서 생각해 볼 만 하다. 어찌보면 렛미인 자체는 사랑과 우정의 대서사시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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