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낙원 - 잃어버린 낙원에서 구원의 길 찾다 서해클래식 7
존 밀턴 지음, 김흥숙 옮김 / 서해문집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위대한 천사가 신에게 반역하여 지옥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그 천사는 신에게 모욕감을 주기 위하여 그가 아끼는 창조물을 더럽히기 위하여 여정에 나선다. 설령 그것이 자신의 파멸을 불러일으키는 한이 있더라도... 

많은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등에서 복수라는 장르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으면 복수를 성공하였다고 해서 그의 인생 또한 성공적이라고 말 할 수 없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이는 복수 후 복수를 당하는 입장이 되기도 하고, 복수에만 목숨을 바치다고 이루고나니 주위에 남은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기도 하는 등, 결국 복수의 끝은 자기기만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실낙원에서 보여주는 루시퍼는, 인간보다도 뛰어난 존재이기에 이런 상황을 잘 알고있다. 복수를 위하여 위대한 천사에서 뱀으로까지 변신하는 그의 모습은 복수를 행하는 이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고, 결국 복수 후 돌아오는 것은 두려움 뿐이라는 것 역시 알고있다.

 하지만 그런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복수에서 벗어날 수 없는 모습 또한 루시퍼를 통하여 볼 수가 있는데, 자신의 마음이 지옥이니 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루시퍼의 말은 이 모든것을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  

위대한 책은 시대를 뛰어넘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데, 루시퍼의 모습은 마치 지금의 인간의 그것과도 너무나 흡사하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알기에 실낙원의 루시퍼의 모습을 보면서 경멸과 동시에 동정심을 느끼게 만들어 준다.(이 책에서는 루시퍼를 고난과 역경에 대항하는 존재로서 바라보고 있는 것 역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동시에 이 책을 통해서 기독교의 사상이 어떤 사상인지를 간접적으로 읽어낼 수 있다는 것 역시 하나의 긍정적인 효과인데, 최근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넘쳐나는 시대에 조금이라도 기독교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면 이런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되려 요즘나오는 책들 보다도 이 책이 보다 핵심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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