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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합본 ㅣ 메피스토(Mephisto) 13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5년 12월
평점 :
이 책 마지막에 번역자들이 완독한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당신이 이 책을 다 읽었다면 두가지 부류 중 하나일 것입니다. 첫번째는 sf의 고전인 이 책에 경의를 표하며 재미있게 읽은 부류. 두번째는 이 두꺼운 책 일단 시작했으니 본게 아까워서라도 계속보는 부류>
참고로 저는 두번째 부류였습니다. 대학 다닐 때 교수님이 한번 읽어보라고 권유한 적도 있고, 영화로도 재미있게 봐서 읽기 시작하였죠. 그러다가 이 두꺼운 책에 질려서 집어 던지기를 몇번이고 한 후, 오늘에서야 완독하게 되었네요.(이렇게 한권이 두꺼운 책은 두번째군요. 나니아 연대기. 군대 있을 때 심심해서 읽은 그 책은 일주일만에 독파하였건만...)
sf장르에 지구 멸망이라는 대재앙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실제로 인간이라면 진지하게 생각해야할 저 재앙이 우주적으로는 고작 고속도로 우회로 하나 만들기 위한거였을 뿐이고, 그나마도 그걸 시행시킨 놈이 아무 생각도 없이 도장 쾅~~ 찍었기 때문이라는, 진짜로 당한일이라면 혈압올라 진작에 죽었을(아, 지구가 망할 때 죽었겠군) 이야기입니다. 간신히 살아남은 행운아(인지 불운아인지)인 아서 덴튼이 (그래도 일단은) 주인공이고, 그 외에도 역시 우연히 살아남은 트릴리안과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출판사에서 일하는 포드, 그리고 우주 대통령 자포드 등등 매력적이면서도 뭔 생각을 하고 다니는 생명체들인지 알 수 없는 존재들로 넘쳐나는 이책은!
무려 너무너무 매력 있습니다. 비록 베개로 쓰기에는 너무 높고 딱딱하고, 대신 라면 받침대로는 적격인 이 책은(페이지수가 1236이다. 몇자 빼먹어서 1234장으로 만들었으면 더욱 더 매력적인 책이 됐을 텐데, 출판사가 그것은 생각못한 듯 하다.) 여러모로 보나 굉장히 매력 있는 책입니다. 책 안의 외계인들은 충분히 인간적이라서 현실을 다시 한번 돌아 볼 수 있도록 만들고, 또 sf장르중에는 이런 약간 맛이 갔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인 책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들어 주며, 영국식 개그라는 것이 웃긴듯 하면서도 적응안된다는 문화적 정서의 차이도 어느정도 느끼게 해주는 신비하고도 아름다운 책입니다.
아, 그렇다고 꼭 봐야 하는 필독서는 아닙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아무런 책을 안읽어도 우리는 다행이 <대채로 무해함>이라는 단 두 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
ps. 혹시 우주여행을 하고 싶으시다면 두가지를 준비하세요. 우주를 향해서 언제라도 히치하이크를 할 수 있도록 엄지손가락을 붙이시고, 타월을 준비하세요. 이 두가지만 있으면 우주 어디서든 살 수 있을 겁니다. 아마도...
ps2. 당신이 보다 논리적이고 지능적인 사람이라면 꼭 한번 보세요.
이상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려서 굉장히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