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모노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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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처음으로 수록되어 있는 「길티 클럽 : 호랑이 만지기」부터, 가장 마지막에 수록되어 있는 「메탈」까지, 모두 하나같이, 책을 덮고 난 이후에도 오래도록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작품들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길티 클럽 : 호랑이 만지기」와 「구의 집 : 갈월동 98번지」에 대해서 특별히 더 얘기하고 싶은데, 「길티 클럽 : 호랑이 만지기」는 대중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영화감독을 남들 몰래 덕질하면서 소위 길티 플레져를 느끼는 주인공의 심리를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좋아하는 배우나 연예인이 구설수에 올라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특히 몰입해서 읽으실 수 있겠습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 매우 인상깊게 읽었네요. 작가 개인의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행위 나아가 불법적인 행위를 작품과 분리하여 볼 수 있는가? 에 대해 한번쯤 고민해보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구의 집 : 갈월동 98번지」는 제목에서 이미 눈치챈 분들이 있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이 작품은 현재 민주화운동기념관이 된, 남영동 대공분실을 모티프로 한 작품으로, 작품 곳곳에서 희생자분들께서 느끼셨을 공포와 좌절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이 작품을 접하기 몇 개월 전, 남영동 대공분실 내부를 360도 뷰로 볼 수 있는 홈페이지를 접했었는데,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찾아보셔도 좋겠습니다.

여기에 언급하지 않은 다른 작품들도 정말 개성있고 강렬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단편집에 실린 작품이 다 이렇게 골고루 재밌으면서도 기억에 콱 박히기가 쉽지 않은데, 역시 "진짜"는 다른 법이네요.

※ 이 리뷰는 출판사 이벤트를 통해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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