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색 다 바나나 온그림책 7
제이슨 풀포드 지음, 타마라 숍신 그림, 신혜은 옮김 / 봄볕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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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당근을 주황색으로 아시나요?

우리는 주황색을 당근색으로 기억하지만 당근은 무궁무진한 색을 연출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오류를 범하고 살고 있을까요?

내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보고 들었던 삶의 발자취를 들여다보게 합니다.

나의 좁은 시야가 전체인양 떠벌렸던 삶을 반추하며 겸손하게 합니다.

이 색 다 바나나는 사물의 색깔을 통해

세상의 다양한 삶의 결을 연상하게 합니다.

 

풀도 항상 초록은 아니야를 증명하듯이 진한 노랑 바탕에 까만 풀들이 어우러져있습니다. 그리고 풀을 초록이라고 기억하는 우리들을 비웃듯 촘촘하게 25가지의 색깔을 수놓았습니다. 각설탕처럼 수놓은 색상환을 보면서 서로 다른 아름다움이 차오릅니다.

 

불과 흙의 색깔을 들어 경계와 허용을,

얼음은 다 녹을 때까지 기다림을 요구합니다.

 

알 색깔이 다르듯,

생명이 있는 개들도 품종마다 나름의 색깔을 발휘합니다.

 

특히 바나나의 색깔을 보면서 진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푸르스름 노르스름 누르스름 거무스름

나는 색깔의 단계마다 잘 익어가고 있을까요

  

비로소

나의 색깔은 무엇일까?

빈 색상환에 나의 손을 갖다 대는 것을 주저하게 됩니다.

나의 색깔을 직시하고 싶지 않음일까?

진정 나에게 숨겨진 색깔을 찾지 못함일까?

 

무심코 생각했던 현상을 철학적으로 사유하게 하는 이 색 다 바나나

색깔 하나하나가 나를 귀하게 하는 멋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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