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7 - 박경리 대하소설, 2부 3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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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권에서 중심에 선 인물들은 모두 ‘떠난 자’이자 ‘돌아보는 자’들이다. 환이, 서희, 길상, 봉순—그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고향’을 등졌고, 돌아가려 하거나 돌아갈 수 없거나, 혹은 돌아왔으나 예전의 자신이 아닌 채로 머문다. 이 ‘귀환’은 단지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과 기억의 문제이기도 하다.

기억에 남는 단어는 바로 '뿌리'다.
토지라는 책에서 서희의 뿌리란 뼛속까지 양반인 신분의 뿌리이기도 찾아야만하는 하동 그곳의 뿌리이기도 할것이다.

소설에서 서희가 등장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길상과의 관계에서의 긴장감과 조준구에 대한 서희의 엄청난 원한과 집념으로 인해 다른 인물들보다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길상과 조금은 애틋한 신혼의 모습이 그려지려나 기대도 했으나 서희의 뿌리는 사랑에서도 단단한 모습이었다.
길상의 답답함도 이해가가고 신분의 격차를 무시하고 결혼하여 자신을 더욱 바로 세우려는 서희도 이해가 된다.
기화(봉순)가 등장하며 삼자의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했으나 그런 부분은 아직은 나오지 않았다.
서희는 아이를 낳고, 제것이었던 것을 되찾을 준비를 마친다. 조준구의 나락을 느끼고 웃는 모습은 서희의 날카로움을 여과없이 보여주었다.

환이는 ‘별당아씨’의 죽음을 통해 과거에 얽매인 죄책과 화해하려 한다. 환이가 별당아씨를 그리워하는 모습의 묘사가 애틋하고 구슬펐다. 영리한 환이가 가장 기뻤던 순간도 가장 부서져야 했던 순간도 별당아씨와 함께 한 순간이 아니었을까?

책의 전반부에 걸쳐, 독립운동과 친일, 이상과 생존 사이에서 인물들은 각기 다른 선택을 한다. 이때 작가는 그 누구도 일방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밀정이 된 김두수, 조용히 살아가려다 끝내 죽음을 맞는 윤이병, 살아남기 위해 삶의 형식을 바꾼 기화(봉순) 등은 모두 도덕과 현실의 교차점에 서 있다.

우리가 그 시대에 살아있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지, 그에 대한 질문을 하는듯한 7권이 끝이났다.

8권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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