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4 - 박경리 대하소설, 1부 4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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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4권에서는 일제의 침략이 본격화되는 배경으로 나라를 잃고 주인공들의 삶의 끈과 뿌리들이 뽑히며 이제 소설의 공간이 하동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근거를 제시하는 느낌을 준다.


민중들은 더 이상 한국 땅에서 안전할 수 없으며 그것이 양반이라 해도 예외는 없다.
모든 것을 잃은 서희를 주인공으로 새로운 장이 펼쳐질 2부가 기대되는것은 양반의 모습으로 타국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그 토지에서는 어떤 뿌리를 내리게 될지 궁금하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의 섬세하고 사실적인 묘사가 한 권 한 권 읽어갈때마다 더욱 감탄을 자아낸다.

'한쪽 눈에 비친 곳은 별당 뜨락이다. 해당화 잎이 아랫도리를 가렸으나 별당 전부가 보인다. 마루가 있고 마루 안쪽에 방이 있고 마루 곁에 있는 툇마루가 달린 큰 방이 서희의 거실이다'
서희를 훔쳐보는 병수의 시선을 따라가는 글을 읽고 있으면 소설속에 푹 빠진 느낌이 든다.

친일한 조준구가 끝까지 살아남아 악역을 할 셈인가보다.
4권에서 생을 마감하는가 했더니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조준구와 일본의 압박을 피해 간도로 떠난 서희 일행의 뒷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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