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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2 - 죽 쒀서 개 주다
초릉파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작가님 소설중 내가 읽은 소설이 독특한 재미를 가졌던걸로 기억하는데 이번 책도 그렇다.
읽을때의 느낌에 묘한 매력이 있다. 문장도 내가 기억하는 작가님의 문장과 달라졌다. 3년 전인가 정확하지 않지만 그때 읽었던 소설의 엉성한 느낌이 없어서 마음에 든다.
스토리 진행이 정신없이 빠르다. 2권을 읽었는데 다른책 한질을 읽고난 기분이다. 내 독서습관이 그런지 몰라도 나는 안놓친다. 마침표 하나라도 안놓치고 본다. 읽는 책에서 오타 같은것 찾기도 재미있다. 그런데 이책 읽고 진짜 열받았다. 주인공 호절명은 어떻게 그럴수가 있을까. 찡하게 어두운 인생이다. 나도 덩달아서 무거운 마음이다. 홀어머니의 병을 고치려고 자기 팔을 작두로 잘라서 국을 끓여 줬더니 그걸 먹은 어머니가 체해서 죽었다. 고아로 떠돌다가 만난 심정을 사랑했지만 심정마저도 잃은 다음 심정을 닮은 계림을 사랑하게 됐지만 심정을 잊지 못해서 사랑할수 없다. 계림마저 부하에게 빼앗기게 된 주인공의 역경이 많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축축한 암울함이 느껴졌다.(심정의 시체를 데리고 들어간 여관에서 심정의 버선을 보고 회상하는 대목과 심정의 시체를 대하는 주인공의 행동이 압권이었다)
이 작가님은 무슨 얘기를 쓸라고 이렇게 어두운 공백을(책 덮은 다음에 공허한 마음이 드는데 그게뭔지) 놔뒀을까?
무사는 가볍지 않은 의미도 담겨있는 것같고 재미도 괜찮아서 99점을 주고싶다.(독자의 자격으로^^) 그러나 이 책에는 단점이 있다. 사람 화나게 하는것도 가지가지다. 글이 읽기 어렵다는 것이다. 내가 암기는 못해도 이해는 잘하는 편인데 한번 봐서는 이해를 못하겠다. 단어가 어려운건 아니다. 어딘지 드러나지 않은 의미가 있다는 필이 자꾸 와서 어려운 것이다. 옛날에는 무협소설에 빠져서 살았고 요즘도 틈틈이 무협소설을 본다. 무협소설이 주는 향수를 잊고 살수가 없다. 대부분 깊이 생각해봐야 뜻이 이해되는 무협은 조금 읽다가 반납하게 된다. 이것저것 생각하기 싫어서 되도록이면 편하게 볼수있는 책을 빌린다.
이 책. 재미있지만 속독이 안된다. 순수이성비판같은 철학책도 아닌데 정독해야 이해된다. 성질 급해서 참을성 없는 사람이 이 책 읽기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울 것이다. 3인칭 소설에 익숙한 내게 낯선 1인칭소설이라서 어색한감도 있는데, 아무튼 나하고 맞는 내용에 취향인 것만은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3권이 기대된다. 3권에서는 경쾌한 스타일로 써주시길 작가님께 개인적으로 바란다. 읽기 쉽게 써서 자세히 보지 않고서도 재밌으면 좋겠다. 무협소설을 읽는 사람에게 용기를 주고 밝은 마음을 주길 바란다.
작가님. 앞으로는 밝고 스케일좀 크게 써주세요~^0^;
스케일은 묵향이 좋고 밝은 분위기는 구완공이나 미토스가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읽는 사람에게 도움이 많이 되게 밝게 써주셔서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주인공좀 그만 불쌍하게.......
범인은 가슴로 사랑하고 무사는 목숨으로 사랑한다 -> 나도 사랑하고싶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