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이 정리된다
무라이 미즈에 지음, 박정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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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마인드맵이라는 필기 방식이 있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좌측에서 우측으로 문자를 나열하는 필기가 아니라 도형과 그림을 이용해서 가지치기 방식으로 내용을 정리하는 필기 방식이다. 이러한 마인드맵 방식의 필기는 전체 구조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고 세부적인 내용들이 서로 어떤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러한 필기 방식을 의사결정 과정에도 응용할 수 있음을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그림을 이용하면 생각을 효과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림으로 생각하는 기술은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어려운 내용을 쉽게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는데 아주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특히 자신의 경험을 비추어 상대방의 말만 들었을 때는 쉽게 설득당하고 끌려갔지만 그림으로 정리한 결과 허점을 명확하게 짚어낼 수 있었음을 회고한다.

저자는 구체적인 근거는 밝히지 않았지만 그림을 이용한 생각은 이전까지의 고루한 방식보다 두뇌를 200%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전과는 달리 창조적인 발상과 구조적이고 체계적인 사고 습관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그림을 그리면서 생각을 펼치다보면 생각을 넓히는 기술생각을 정리하는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손으로 그림을 그리다보면 운동신경을 통해 감각 자극이 뇌에 전달되기 때문에 두뇌 활동이 활발해진다고 한다. 나아가 이 방법은 상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통찰력을 키울 수 있는 생각 방식이라고 한다. 특별히 인상 깊었던 내용은 계산이나 분석에 기여하는 좌뇌뿐 아니라 이미지나 영상, 음악 등의 감각적인 영역을 담당하는 우뇌까지 사용해서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그림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는 점이었다.

 

위와 같은 그림으로 생각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알았다면 실제로 그림으로 생각하는 7가지 유형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떻게 하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느냐, 매출 신장을 꾀하느냐 등의 과제를 구체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려면 효과적인 그림 생각 방식은 인수분해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부터 할 것인지 중요성 또는 우선순위를 따질 때는 매트릭스 방식의 그림 생각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경쟁 상품과 비교하거나 다양한 고객층을 놓고 타겟 시장을 결정할 때는 비교 그림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 복합적인 실행계획이 필요한 경우에는 체계화된 표 그림을 통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요리 학원에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청장년의 남성을 타겟으로 삼았다면 그들이 실제로 요리를 배우는 것을 주저하는 이유들과 요리를 배우고 싶어 하는 이유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정리하고 복합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흩어져 널린 생각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콘셉트 그림 유형으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또 시간대별 또는 기간별 활동계획을 생각하기 위해서는 가로 세로선을 그려서 정리할 수 있다. 또 목표를 정해 놓고 단계적으로 목표를 달성해 나가야 하는 경우에는 프로세스 그림으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알고 보면 위와 같은 생각 정리 방식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마지막으로 효과적인 프리젠테이션 방식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도형이나 표를 통해서 어떤 정보를 전달할 경우에도 그 내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제목을 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7가지 생각 정리 방식을 중심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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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신 1 - 누구의 인생도 닮지 마라 경영의 신 1
정혁준 지음 / 다산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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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신'이라는 책제목 자체가 완전 돌직구였다. 아마도 누군가가 '신화는 없다'라는 제목을 사용한 것부터 시작해서 '공부의 신'이라는 말이 최근 미디어 등에 회자되면서 이런 책제목도 더 이상 낯설지만은 않게 된 듯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소위 경영의 신은 삼성 창업자인 이병철, LG 창업자인 구인회 그리고 현대 그룹의 창업자인 정주영씨에 대한 내용들이다.

  책에서는 이들의 어린시절부터 '경영의 신'이 되기까지의 노정을 추적하고 있다. 어린 시절을 보면 이병철씨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보면서 컸다. 그 과정에 와세다 대학에서 유학생활도 해보고 요정 출입도 하는 등 호사스러운 생활을 했다. 언제나 철이 들려나 하면서도 아버지는 이런 막내의 객기를 허용해주고 기다려줬다. 그러다가 어느 날 노름판에서 고주망태가 되어 돌아와선 곤하게 잠든 아이들의 얼굴을 보고 대오각성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삶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게 되는 계기 치고는 너무 밋밋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병철씨의 경우에는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밀어부쳐서 되게 만드는 정주영씨와는 달리 데이터를 분석하고 전문가에게 귀를 기울이는 등 정보를 철저하게 분석해서 최종 결정에 도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물품들을 자체 생산해서 내수 시장을 일본이나 미제 상품으로부터 탈환하는 것이 당연한 귀결이었다. 이러한 데이터와 분석에 근거한 투자 결정 성향은 박정희 대통령의 압력에도 부화뇌동하지 않게 됨에 따라 사업 허가와 관련해  정부의 방해에 부딪혀 애를 먹기도 한다.  이병철 씨의 경우 덩치가 큰 데 비해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중화학 공업보다는 작아도 부가가치가 큰 전자산업 등에 강한 매력을 느꼈다. 결국 이러한 경향은 사돈지간(LG 구인회)의 의를 깨뜨리면서까지 전자산업에 뛰어들게 만들었고 오늘날의 삼성전자를 낳게 했다. 나아가 천문학적인 시설투자가 필요한 반도체산업에도 과감하게 뛰어든 이유도 부가가치가 컸기 때문이었다.

   정주영씨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몇번에 걸친 가출 끝에 정미소를 통해 돈도 벌고 아버지의 인정을 받았다. 일제의 군량미 확보를 위한 수탈이라든지 인플레이션, 오일쇼크, 위정자의 압력 등의 난관이 늘 따라다녔지만 그 때마다 좌절은 커녕 위기를 기회로 삼아 숱하게 기업을 일구어냈다.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개발계획을 밀어부칠 때, 대통령의 요구에 부응하면서 기업을 하나씩 만들어나갔다. 고속도로 건설과 중동진출과 맞물려 현대건설이, 철재의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서 필요했던 선박건조를 위해 현대상선과 현대조선이, 대북관계증진을 위한 대북협력사업의 신호탄인 개성공단 조성 등등이 이런 맥락에서 만들어졌다. 정주영씨의 경우에는 이병철씨와는 달리 꼼꼼한 계산에 의해서라면 결정할 수 없는 것들로서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통찰력에 의해서 주로 이뤄졌다. 또 정주영씨에게 한 가지 특기할만한 부분은 그는 현장 중심형이었다는 것이다. 현장이 있는 곳에 그가 있었고 현장에서 경험한 것들이 위기의 순간을 돌파하는 비법이 되었다.

  구인회씨의 경우는 그다지 지역 유지라고 까지 할 수 없는 집안 출신이었다. 사농공상의 신분의식이 강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친과 조부는 장남의 사업 의지를 꺽지 않고 지원해주었다. 또 한 동네 사람이었던 허씨 집안과도 자금을 끌어다 쓸 때나 실제 사업을 운영할 때나 유연하게 뜻을 같이 하고 동업을 했다. 흔히 동업관계는 오래 가지 못하고 깨어지기 일쑤고 평생 원수로 지내는 것이 다반사인데 이들의 관계는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동업관계는 50년 이상 지속되었고 마침내 서로 박수를 쳐주면서 기분 좋게 LG와 GS로 사업을 분리시키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이병철씨가 전자사업을 뛰어들어 금성전자의 아성에 도전했을 때도 구인회씨는 삼성이 먼저 시작한 제당 사업에 뛰어들진 않았다. 그 만큼 관계를 중시했고 인화를 먼저 생각했다.  

 

  이들 모두는 오늘날의 빅 3사의 창업자들로서 당시의 시대상에 걸맞는 기업가들이었다. 해방 직후였고 6.25.가 발발했고 모든 게 부족하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시절이었다. 따라서 수입 의존이 아니라 자체 생산이 급박한 품목이 무엇인지 볼 수 있는 안목, 폐허 더미에서 사회간접자본부터 구축해야하는 단계에 대한 통찰력 그리고 무엇보다 그것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방법론과 뚝심이 있었다. 그 당시에도 이런 종류의 안목이나 통찰력을 가졌던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과 이들 3명이 달랐던 것은 시도 또는 실행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필요를 보면서도 예상이 되면서도 보통 나서지를 않는다. 그 만큼 실패할 위험도 많고 희생이 따르고 댓가지불이 커서 두려운 것이다. 무엇이든지 처음 해보는 것이라면 대개의 경우 실패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법칙 아닌 법칙은 이들 세 사람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런 실패들은 이들을 더 지혜롭게 만들어줬다. 실패는 어떤 사람에게는 다시 시도하지 않도록 발목을 잡는 것일 수 있지만 이들에겐느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재밌는 것이 있었다. 이들이 20~30대를 보낸 때는 일제시대였다. 어떤 젊은이들은 나라의 독립을 꿈꾸며 독립운동에 매진했을텐데 이들은 유독 돈 버는 데 관심이 많았다. 어떻게 하면 돈이 벌리는지 눈에 보이는 사람들이었다. 한 마디로 어떤 사람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와 싸우던 시기에 이들은 눈치를 봐가면서 감시를 피해 가면서 돈 번다고 정신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들을 나무랄 수 있을까? 이들에게는 나라의 독립과 나라의 발전을 생각하는 애국심은 밑바닥이었다고 할 수 있을까? 구인회씨의 경우에는 아무리 손에 쥐어봐도 일제가 뺏어가는 상황에서 차라리 언제나 그대로 있는 토지에다 투자했다. 그러나 해방이 되자마자 부동산 사업을 벌였던 것이 아니라 거의 마진을 챙기지 않고 땅이 필요한 개인에게 전부 았다.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일인당국민소득 2만불도, 나로호를 쏴 올려 항공우주분야 11위국에도 들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또 이들은 사업을 하고 기업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국가의 특혜를 많이 입었다. 국가는 경제개발을 통한 국민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서 기업이 필요했고 기업은 차관도입과 금융지원 및 세제혜택을 위해서 정부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런 공생관계는 부작용도 있었다. 대기업은 탄탄대로를 달리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더 이상 나래를 펼치지 못하고 대기업의 하청 수준에 머물 수 밖에 없었고 대기업은 받았던 특혜가 부메랑이 돼서 권력자의 비자금 조성에 부역을 해야했다. 못 먹고 못 살던 시절, 이들 3명과 같은 남다른 탁견과 추진력으로 기업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이만한 경제적 성장을 이룬 것은 분명 좋은 일이고 필요한 일이었다. 그러나 성장을 중시하고 분배를 소홀히 한 부작용으로 한국 사회는 최다 노동시간, 최다 학습시간, 최고 자살율과 같은 또 다른 몸살을 겪고 있다. 이젠 초고속 성장의 이면에 그 동안 도외시해 왔던 분배배의 문제를 잘 해결하고 복지의 수준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할 수 있는 또 다른 3명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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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은 전쟁이다 - 불황을 모르는 경영자의 전략노트
고야마 노보루 지음, 박현미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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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은 전쟁이다

 

1. 저자에 대해서 : 고야마 노보루는 일본의 서비스머천다이저에 입사했고 결국 13여년 만에 이 회사의 대표이사가 되었다. 늘 적자에 허덕이던 기업을 뛰어난 경영 능력을 발휘하여 우량기업으로 만들었다. 지금은 사장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의 중소기업을 서포트하는 일을 하고 있다.

 

2. 책에서 배운 점들

저자는 지금도 경영 서포트 사업을 하면서 매년 400여개의 회원 기업들을 돕고 있다. 이들 회원 기업들은 고야마 노보루 사장을 멘토로 삼아 경영 노하우를 전수 받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모두 207개의 조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 조언들 하나하나 중요하겠지만 문자 그대로 정말 중요한 것은 저자가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들 중의 하나가 고객의 클레임에 대해서 클레임의 원인 제공자인 직원을 나무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신 클레임을 제기시켰던 제품이나 일에 대해서 시정하고 개선한다. 결과적으로 직원들은 고객의 클레임에 대해서 숨기거나 약화시키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장에게 보고하게 된다. 저자는 클레임의 책임 소재는 해당 직원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시스템을 만드는 사장 자신에게 있다고 분명히 얘기한다. 클레임이 제기되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심사숙고하거나 회의를 거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바로 클레임이 제기되는 즉시 고객에게 사과를 함으로 고객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우수한 직원이 퇴사를 하더라도 지장이 없도록 일에 대해서 매뉴얼을 만들고 표준화시키는 등의 시스템을 만들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일부러 임원들이나 우수한 직원들에게 장기 휴가를 의무적으로 보내게 한다. 임원이나 우수한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부하들이나 나머지 직원들이 그 일을 대신 감당하게 됨으로 직원의 용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이것은 자연스럽게 시스템화로 나아가게 된다고 얘기한다.

또 저자는 아랫 사람들이 자율적으로 일하고 성과를 알아서 내도록 맡겨둬서는 안된다고 한다. 사람은 모름지기 게을러지기 쉽기 때문에 감사를 표현하는 일이든 회사에 정시에 출근하는 일이든 정리정돈을 잘 하는 일이든 하지 않을 수 없도록 룰을 만들고 그 룰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에는 감봉 조취 등을 취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물론 충분히 동기부여돼 있는 집단인 경우에는 예외이겠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 직원들은 강제로 시켜야지 불만을 느끼면서도 하게 돼 있고 하다 보면 어느새 습관이 되고 정착이 된다고 얘기한다.

한편 저자는 계획은 꿈에 숫자를 다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직원들이 보고할 때도 애매모호해지지 않도록 숫자를 기록하게 한다. 5년 장기계획을 세우는 이유는 5년 후에 이뤄질 일에 대해서 보다 명확하게 비전을 갖는 것도 필요하지만 5년 장기계획에 근거해서 오늘 당장, 이번 주 당장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하는데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일을 성실하게 수행할 때 결국 5년 장기계획의 목표가 달성된다고 한다.

그 외에도 저자는 자신의 기업 경영의 성공적인 경험들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중소기업을 잘 운영할 수 있는지 여러 가지 노하우 및 중요한 팁들을 책에 간명하게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별 부담 없이 언제 어디서나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려운 수치나 개념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내용을 꾸몄다. 더군다나 경영서포트 사업을 하면서 자신이 나눈 대로 그대로 실천한 결과 성공한 수많은 기업들의 사례를 가지고 하는 얘기이기 때문에 더욱 설득력이 있다. 성공적인 사업체를 운영하려는 사장이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일 독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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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 살 길이 보인다
김선호 지음 / 다산북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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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읽어왔던 책들이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나', '어떻게 사는 삶이 의미 있는 삶인가' 등의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면, 이 책은 내게 '그렇게 전력질주를 한 다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보게 해주었다.

 

우선 이 책의 저자는 보통 사람보다는 조금 더 뛰어난 사람이다. 그래서 이 책이 의도한대로 모든 3-40대 후배들이 100% 공감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닐 수도 있다. 저자는 명문 고등학교에 들어가 서울 공대를 나와 미국 유학도 다녀오고 경영학 박사까지 수료했다. 정부의 국장이 되보기도 하고 CEO, 대학 교수도 해 본 사람이다. 대한민국의 평균적인 중년이라고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을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살짝 자기 자랑을 하는 건가 싶기도 했고, 진짜 삶의 고생을 느껴보지도 못했으면서 엄살을 부린다고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건, 저자가 이렇게 소위 잘 나가던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퇴직 후 나이 쉰여섯에 몇 번이나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차가운 현실에 내동댕이쳐졌다는 사실이다. 이런 사람도 이렇게 되는데, 변변한 경력도 모아놓은 돈도 인맥도 지식정보도 없는 사람이라면 오죽하겠는가 하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조언을 해주는 저자에게 감사함 마저 느꼈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저자는 참 사치스러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치스럽다기 보다는 '품위유지비'가 많이 드는 라이프스타일을 고수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퇴직 후 아내와 전 세계 낭만 여행을 돌고 난 후 1년도 못 되어 퇴직금이 다 날아가고 빚까지 쌓였다. 보다 못한 아내가 나서 '반찬가게' 사업을 시작하지만, 처음에는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 고민을 했다고 한다. 나는 '반찬가게가 어때서?' 라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그 사업을 두고 3D 라는 표현을 쓴다. 무슨 막노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 정도의 사업을 시작 할 여유라도 있는 게 요즘 같은 세상에 얼마나 감사한 일인데 하며 조금은 짜증이 나기도 했다. 어쨌든 다행히 두 부부의 노력으로 반찬가게는 대성공을 거두고 저자도 조금은 여유를 가지게 됐다. 진정으로 살기위해 고군분투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글로 적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특히 경제문제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안 없이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맞을 우리들…….이제는 정말 앞으로의 70년을 내다봐야 한다. 지금 당장은 젊고 다닐 직장이 있어 피부로 느끼지 못 할 수도 있지만, 눈 깜짝 할 사이에 우리도 정년퇴직을 맞을 것이고, 제대로 된 노후 대책 없이 차가운 현실에 내동댕이쳐 질 것이다. 실감할 순 없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이고, 반드시 철저히 준비하고 고민해 보아야 할 미래다.

 

저자는 그저 땀 흘린 기억밖에 없는 30년을 보내고 남은 것은 빈털터리에 겁 많은 자기 자신이었다고 말한다. 그저 멀리멀리 가고, 그저 높이만 오르려 했는데 막상 넘어져 주저앉아 보니 돌아볼 것도 내려다볼 것도 없었다 고백한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말처럼, 새 청년이 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젊은이들에게는 유비무환의 교훈을, 이미 정년퇴직을 앞둔 이들에게는 새로 시작할 용기와 지혜를 주는 이야기다. 한옥 펜션지기로 살며 아내에게 빨간 색 폭스바겐 뉴비틀을 선물 해 주고 싶다는 저자의 고급스러움(?)’은 끝까지 나를 좀 짜증나게 했지만 어쨌든 우리도 한 번은 경험할 저자의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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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 4 - 전국시대 화폐전쟁 4
쑹훙빙 지음, 홍순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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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세계경제, 역사에서 길을 찾다

 

저자는 책을 시작하면서, 세계 3대 축인 미국과 유럽 및 아시아의 문제를 분석하는 세 가지 시각에 대해 소개하며 “미국의 문제는 경제, 유럽의 문제는 정치에, 아시아의 문제는 역사에 있다”고 지적하는 통찰력을 드러낸다. 지금의 세계경제의 난맥상을 촉발한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의 근원을 지난 40년 동안에 미국이 축적한 거액의 채무에서 찾으며 이와 같은 잘못된 경제 성장 방식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2011년 유럽의 채무 위기가 발발하면서 ‘유로존 붕괴론’이 거론되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유럽발 세계경제의 한파는 회복 가능성이 묘연할 뿐 아니라 경제의 전문가들도 그 답을 시원스레 내놓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근원을 파헤치는 길이 해결책을 찾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저자는 답답해하며 질문한다.

 

‘세계 경제를 지탱하는 미국 경제는 과연 재차 침체에 빠질까? 2012년 이후에도 미국의 국채 상한 증액 논란이 다시 불거질까? 유럽의 채무 위기는 전면적으로 본격화될까? 유로존 붕괴 시나리오는 과연 현실화 될까? 중국은 이런 위기에 빠져 있는 유럽을 구하려 할까? 중국의 부동산 거품은 진짜 붕괴할까? 중국 경제는 경착륙할까, 아니면 연착륙할까? 또 중국은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까? 어마어마한 외환보유고는 과연 어떻게 처리할까? 위안화는 최대 얼마까지 평가 절상될까? 위안화의 글로벌화는 성공할까?’ 저자는 중국과 관련해서 더 깊은 질문을 한다. 중국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글로벌화 조류의 선두에 서서 세계경제의 리더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운명을 부여받았다. 세계가 모두 중국의 돈주머니를 바라보고 있는 이때에 ‘중국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 답을 역사에서 찾으려고 했고 그 이야기를 책에서 서술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중국에 대해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며 조심스레 길을 찾는다. 특히 중국인의 입장에서 중국의 현재의 위치와 비중을 무게 있게 생각하면서 어떻게 하면 중국이 시행착오를 하지 않고 올바른 길을 빨리 찾을 것인가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산업화가 매우 짧았고 기초가 부실함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저자가 잘못된 경제 정책이라고 하는 미국의 영향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지금까지 중국경제를 견인해 오던 수출 중심의 경제 운영에서 내수의 확대를 부르짖고 있다. 더 나아가 이 책의 궁극적 핵심인 아시아 경제 공동체를 만들고 아시아 통화(“야위안”)를 통한 달러화와 유로화와 “야위안”의 삼각구도의 안정된 통화체제를 제시하고 있다. 마치 중국의 삼국시대의 황금분할처럼. 누구도 천하를 통일하는 황제가 되기를 주저했지만 각각 왕이 되어 지역을 통치하는 삼국지의 장면을 연상케 한다. ‘화폐전쟁1’에서 보다는 그 목소리의 톤을 약화시킨 느낌이지만 여전히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위상을 부인할 수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는지의 여부는 독자 각자의 몫으로 남겨 둔다. 한국인으로 이 책에서 우리나라와 관련된 몇 가지 내용을 끄집어내며 평을 마칠까 한다. 2차 대전 이후 패망한 일본을 맥아더 사령부가 관할할 때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토지 개혁’을 통해 농업을 안정시켜 산업화의 기틀을 잡은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도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이승만정권이 토지개혁을 실시했으나 끝까지 실행하지 못하여 미완의 개혁이 된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또 한국전쟁으로 인해 일본의 산업화와 전후 복구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중국의 산업화를 촉진시킨 사실과 그렇게 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은 몰랐던 사실이라 그런지 매우 신선했다. 또 유럽의 경제체제에 큰 획을 그었다고 했는데 설명이 없어서 아쉬웠다. 그리고 독일의 통일 과정은 앞으로 곧 닥칠 우리나라 남북한의 통일과 연관되어 생각할 것이 많았다. 반면교사로 잊지 말아야 할 내용이라 생각되었다. 새 정부의 지도자들이 한 번 읽어보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저자는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한다고 했지만 미국의 경제 위기가 2차 세계대전으로 회생하고 세계 최대의 채권국이 되어 전 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게 된 사실이나, 한국전쟁으로 중국의 산업화 촉진과 소련이 급부상하게 된 사실들은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강대국들의 치밀한 전략에도 없었던 일들이기도 하다. 독자로서의 이 책에 대한 결론을 이렇게 맺고 싶다. 역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과 또한 그 이면에 있는 그림자 정부와 보이지 않은 세력의 실체까지도 배워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면서, 그것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계획되지 않은 사건의 발생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면 우리의 모든 노력은 오직 만고의 진리에 따라 올바르게 행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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