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석학들, 한국의 미래를 말하다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만열) 지음 / 다산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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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제목부터 흥미로웠다. ‘사람들은 흔히 일은 내가 제일 안다라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3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더욱 효과적임을 알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이 말하는, 한국의 전문가들과 지식인들이 바라보는 관점이 아닌, 세계 여러나라의 사람들이 바라보는 한국은 어떠한지 그리고 앞으로 한국의 미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는데 책은 그런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다. 정답이란 것은 있을 수도 없기에 그들이 답을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개인적인 이익이 연관되지 않은 3자들이기에 냉정하고 객관적인 분석을 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한다.

책의 저자는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인데, 대학에서 동양학을 배우고 가르치는 학자다. 예일대를 졸업한 동경대학교를 거쳐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일리노이대학교, 조지워싱턴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는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데, 특히 한국의 서니정신과 연암 박지원, 다산 정약용에게 애정이 유별나서 박지원의 단편소설을 영어로 번역해 미국에서 출간했을 정도다. 그는 세계의 여러 석학들과 한국이 마주하고 있는 문제를 토대로 크게 7가지의 주제에 대해 토론한다. 오늘날 한국은 빈부격차, 복지문제,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갈등, 포퓰리즘, 언론탄압, 민주주의 퇴화, 남북문제 여러 사회적 문제와 이슈를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단순히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국제 문제와 연결되어 있는 문제기에, 이러한 사안을 다룰 때도 범세계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객관적 시각을 갖추고 판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재밌었던 부분은, 같은 문제, 같은 질문이라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무엇에 집중해서 답을 하느냐에 따라 답이 180 달라질 있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같은 말을 하고 있음에도, 듣기에는 마치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처럼 느껴질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책이라는 것은 어느 쪽이 완전히 옳을 수도 틀릴 수도 없는 것이기에 단순히 책에 나온 내용을 참고용으로 삼으면 좋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무상급식에 관해 벤자민 바버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민주주의에서 공공의 의미가 중요하기 때문에 시민 모두에게 제공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건 그가 어떻게 공공의를 정의하느냐, 그가 무엇을 원칙으로 삼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철저히 그만의 의견이기에 나와는 조금 의견차이를 보였다. 아쉬운 점은 책의 길이가 짧고, 이슈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이 제한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조금 이슈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있었으면 좋았을 같다. 어쨌든 그들은 무상급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해서 진정한 민주주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논하고 결국엔 시민교육의 복지가 복지지출을 늘리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결론 내린다. 어찌보면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 보다는 상황을 분석하고 두루뭉술한 결론을 맺는 점이 아쉬웠다.

책의 장점은, 단순히 한국의 현재 이슈를 외국의 사례와 무분별하게 비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교를 하긴 하되, 나라만의 역사와 배경을 고려해 철저히 분석한 한국의 상황과 비교를 함으로써 유럽도 하니 한국도 해야한다 식의 억지 논리를 펴지 않는다. 그리고 비슷한 외국 사례를 듦으로써 이런 이슈가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있어서 좋았다. 그들은 그런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해결해 왔는지를 보면서 한국의 미래에 대해 비전을 제시한다. 개인적으로 재밌게 읽었던 부분은 시장 자유화와 자국 산업 보호 문제에 관해 클라이드 프레스토위츠 (레이건 행정부 통상부장관 자문위원/ 워싱턴 DC 있는 경제전략연구소 소장) 혼다 히로쿠니 (도쿄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두사람의 대립되는 의견을 보여준 챕터다. 각자가 알고 있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을 이야기 하면서 나라가 그런 입장을 취할 밖에 없는지에 대해 토론하고, 앞으로 진정으로 바람직한 시장 자유화는 어떤 모습일지 고민한다.

책은 세계 여러 전문가들을 통해, 한국의 내부 문제에 대해 세계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있게 해주고, 나아가서 이런 문제들이 단순히 한국의 문제만이 아니라 세계와 연관된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다. 각국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통해 한국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해주고, 한국 시민들로 하여금 객관적인 시각으로 한국을 바라볼 있게 도와준다. 이슈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나와있지 않지만, 적어도 이슈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있다는 만큼은 높이 살만한다. 책이 나온 시기가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후보들이 무분별한 정책들을 쏟아내는 시기에, 우리 한국 시민들은 과연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리더를 선출할 것이며, 어떤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를 뽑을 것인지, 그리고  앞으로 한국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시민으로서 어떤 역할을 감당할 것인지에 대해 진진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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