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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로드맵 101
스티븐 테일러 골즈베리 지음, 남경태 옮김 / 들녘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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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에 갔다가 이 책을 손에 들고 단번에 사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책이 깜찍해서였다.

작은 크기의 빨강의 단순함이 강렬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손글씨체와 그림들이 잘 어우러져서 느낌을 확 살려준다.

 

그리고 당연히 개념어 사전으로 유명한 남경태 선생님이 번역한 것이기에 내용은 읽어보지 않아도 신뢰가 갈 듯했다.

 

사실 일전에 나왔던 <글쓰기의 전략>은 워낙 많이 읽히길래 봤는데

사지 않았다. 잘 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나는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가 더 좋았다. 옆에 두고두고 읽을 수 있는 책으로.

 

내가 글을 그다지 많이 쓰는 편이 아니라, 이런 메뉴얼들을 계속 읽는 것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다른 글쓰기 책들하고는 또달리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편편이 짧게 이뤄진 것이 오히려 실천을 더 자극한다는 느낌이다.

명언명구 요약해놓은 것처럼 깊이가 얕은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도 도움을 많이 줄 수 있는 가이드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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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잃어버린 도시 - 1968 노량진 사라진 강변마을 이야기
김진송 지음 / 세미콜론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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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예술 분야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을 보면 다른 예술 분야에도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렇기에 전방위적으로 뻗어나가는 이들이 간혹 주목을 끄는데..

김진송은 그런 인간들 가운데 가장 매력있는 사람에 꼽힐 것이다.

물론 한번도 만나본 적은 없고, 그의 삶에 대해서도 자세히 모르지만.

 

목수 김씨로서 처음 접했던 그. 그리고 <서울의 딴스홀을 허하라>라는 책을 읽었고,

그리고 최근에는 친구가 그에게 관심을 갖고 모든 책을 사서 보길래 나는 <기억을 잃어버린 도시> 이 책을 집어들어 읽게 되었다. 푸른역사에서 나온 신화책도 있지만 그건 잠시 미뤄두었고.

 

이처럼 간결한 이야기체로 기억을 더듬는 방식이 마음속에 착착 달라붙는 책은 드물 것이다.

알라딘에 들어와서 보니,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나는 그와 세대가 다르지만, 그래서 자라온 환경도 무척 다르지만,

보편적으로 공감할 만한 유년의 기억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랑스러움을 듬뿍 쏟아붓고 싶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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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리라이팅 클래식 4
강신주 지음 / 그린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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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하기 쉬운 인생이다. 승진에 명예욕에 가족들 돌보고 건강 챙기고. 말 그대로 힘을 키우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다보니 "자기 속의 은밀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된다.

이런 삶에서

'잠시 한 발짝 뒤로 물러서라

자신의 삶을 낯설게 보기, 타자와 마주치기, 일상을 낯설게 보기'

를 할 것을 권하는 것이 이 책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은 바로 철학으로서 가능하다.

 

특히 그것을 장자의 철학을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고 힘있고 또 유쾌하게 밀어붙이는 게 이  책이다.

타자와 마주치기, 그리고 소통과 연대. 거기에 장자철학의 핵심이 있다.

특히 그것은 일상적으로 오해되는 초월이나 은둔이 아닌, 정치철학적 메세지를 던져준다. 마주침을 통해서 우리는 새로운 자아를 구축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장자의 철학을 새롭게 꿰뚫으면서 저자의 독서와 철학 공부의 맥락을 잘 보여줘 동서철학 가운데 우리가 어떻게 새로운 사유들을 펼쳐야 할 지를 쉽게 잘 설명해준다.

 

내용과 관계없이 독자로서 개인적으로 한 가지 아쉬운 점.

문장이 촌철살인의 간결함을 띠진 않는다. 친절하게 설명하려 해서 그런지 깔끔한 스타일은 아니다. 특히 '것' '것'이 계속 반복되는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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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심리학
이경수.김진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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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흔 대에 진입한 저자가 어느날 찾아온 우울증과 죽음에의 충동 앞에서 한 정신과 의사를 만나게 되면서 나눴던 대화들을 풀어쓴 책이다.

마흔, 설레는 사랑을 다시 경험해보고 싶은 나이이고, 가족과 자식의 행복이 무엇인지도 알지만, 직장에서 부장이나 국장급으로 승진하지 못하면 다른 직종을 알아보거나 직장을 떠나야 하는 위기의 나이이기도 하다.

나는 아직 마흔이 되어보지 못했지만, 분명히 연속적인 삶 속에서도 마흔은 '가장 낯선' 시기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의 저자와 같은 우울증이 찾아올 수 있고. 그 낯섦 속에서 자리를 제대로 찾지 못한다면, 그렇다고 삶을 초월할 수도 없다면 도피의 심리가 작동하기 마련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정말 우울하다. 그리고 그런 심정에 동감하는 이라면 '나만의 일은 아니구나' 하면서 동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거기서 그칠 따름이다. 저자가 워낙 우울 모드이기 때문에 읽는 내내 우울하고 그것을 넘어서는 '농담'과 '유쾌함'은 없다.

커트 보네거트가 말했듯이 이 우울한 세상을 우리는 '농담'으로서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른다.(물론 너무 우울한 세상을 맞닥뜨리다보면 농담도 그쳐질 지경이긴 하지만). 더 이상 돌출구가 없을 때, 우리는 무릎을 탁 치는 농담으로부터 해방감을 느낄지 모르며, 거기서 오히려 삶의 돌파구가 찾아질 것이다.

그래서 비극 속에서도 농담을 던질 줄 아는 자야 말로 작가적 기질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 책은 그러나 자신의 경험 속에 갇혀서 '과연 마흔이 이렇게 우울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하는 안쓰러움을 남긴다. 이미 그 아픔을 통과했다면 좀더 다른 방법으로 마흔의 심리를 얘기해도 좋을 것이다.

현실에서의 마흔들이 현실의 삶 때문에 결코 찾지 못했던 유쾌한 삶의 비밀이나 농담들,.

이제 좀더 자유로워질 수 있는 나이가 사실 마흔이 아닐까.

유쾌한 '마흔의 심리학'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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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에 허기지다
박형준 지음 / 창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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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곧 가장 뛰어난 산문가다.

이 말을 잘 적용할 수 있는 사람이 단연 이성복이고

박형준 역시 그 다음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를 시인으로서 알았지만 그의 산문집 역시 반할 만하다.

뛰어난 시인들을 찾아간 이 책은 시의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오늘날 시대에 참 좋은 가이드가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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