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다 괜찮다 - 공지영이 당신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
공지영.지승호 지음 / 알마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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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공지영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글쎄요..."라고 답할 것 같다.

그냥 그런 스타일의 사람이나 혹은 '친구'가 내 취향은 아니기 때문이다.

작가로서도 그랬다. 작가는 "천재적인 면이 있어야 한다"(이런 생각이 잘못됐을지 몰라도, 나는 음악가와 작가는 천재적인 사람들만 주로 즐겨본다. 그 많은 작품 가운데 좋은 작품만을 읽기에도 시간은 모자라기 때문이다)고 나는 생각해왔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야 물론 많지만, 특별한 필요가 없다면 그들 작품을 굳이 내가 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공지영의 작품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던 것도 그녀의 작품이 평범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책이 소중한 건 그녀의 삶 자체가 갖는 호소력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가 거기서 건져올린 진실함 때문이다. 모든 삶이 아름답다고 흔히들 말하지만, 모든 사람이 감동을 주기란 어렵다. 정말로 정의롭고 자유롭게 살아서 감동을 주는 인생도 있지만(요즘 들어 읽은 책 <에릭 호퍼, 길위의 철학자>가 특히 그랬다), 공지영 식으로 살면서 한마디 한마디도 내뿜어지는 말들도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내 주위 여자들도 공지영을 말할 때면, 세 번 이혼했다는 특별함(?)과 세 번이나 이혼했다며 보통 사람만도 못하다는 생각, 그 두가지 잣대로 바라보곤 한다. 어쨌든 두 가지가 오묘하게 뒤섞여 나는 그녀가 참 평범하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공지영을 읽는 이유는 아마도 그녀가 특별하기 때문이 아니라, 정말로 특별하지 않기 때문인 듯하다. 

삶에서 문득 자기자신으로부터 위안을 받고 싶은 이라면, 타인으로부터 쓰다듬어지고 싶은 이라면 공지영의 책이 그 한 부분을 채워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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