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나무가 되고 싶은 사과나무
조아니 데가니에 지음, 쥘리에트 바르바네그르 그림, 명혜권 옮김 / 노란돼지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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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무가 되고 싶은 사과나무

 

빽빽한 나무들 사이에서 색이 있는 거라곤 아래 저 작은 사과나무 한그루뿐입니다.

키 큰 나무들 사이에서도 이 작은 나무의 존재감은 표지에서부터 나타납니다.

 

외로워 보이기도 하지만 어찌보니 ‘주인공이라서 그렇다’는 우리 꼬꼬마의 말처럼 시선을 잡습니다.

그럼 주인공이니 처음 등장부터 뭔가 짠!!! 해야하는데 그 주인공의 등장은 앨리스라는 소녀가 지나고 난 자리에서 부터입니다.

 

매 해 전나무를 보러 그 숲을 찾아왔지만, 늘 그렇듯 어른이 되어서는.......뭐, 어른들을 바쁘니까요.

 

참 그 소녀가 다녀간 뒤로 사과나무 한그루가 자라기 시작했다는 건 예상한 대로였지만 어쩌다 그리 됐는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그림책이라...다른 장르보다 미리 알면 재미없으니.^^

1년에 한번, 숲의 전나무들은 생애 처음 대이동을 시작합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되기 위해 여러 지역으로 가깝게, 또는 아주 멀리 이동하게 됩니다.

 

전나무 숲의 사과나무라. 빨간 열매가 열리기 전까지는 사과나무 자신도 주위 나무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알았을 텐데요.

어느 순간 하늘로 높이 솟은 그 모습과 사계절 내내 푸른색일 전나무들 사이에서 자신이 다른 것을 깨닫게 됩니다. 미운오리새끼의 주인공 미운오리가 오버랩되지만 아직 끝을 알 수는 없으니까요. 부디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일을 없어야 할 텐데라는 생각도 해 보았지요.

 

크리스마스에는 오히려 베어갈까 떨어야할 것 같은데 이 작품에서는 오히려 가야하고, 해야할 일들을 향해 가는 전나무들 사이에서 사과나무는 그저 꿈만 꿉니다.

자신도 전나무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요.

 

결말은 다시 또

처음처럼 우연히 ..그리 됩니다.

 

우리는 ‘다름’안에서 얼마나 내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까요?

저는 이 그림책에서 미운오리새끼의 주인공 모습보다는....우리의 모습이. 그리고 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또한 다름이 개성이라고, 다른 아이들보다는 좀 달리 컸으면 싶다가도...무리 속의 다른 모습에 마음 졸이기도 하는 저의 이면적인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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