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 금지 미래그래픽노블 2
실비아 베키니.수알초 지음, 이현경 옮김 / 밝은미래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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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인 그래픽노블.

    

 

1992년 만화로는 최초로 퓰리처 상을 받은 [쥐1.2](요즘은 합본으로 개정되어 출간되었다.)라는 작품부터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배경으로 한 [체르노빌의 봄]등. 내가 가지고 있는 그래픽 노블 장르는 여러 권이다.

 

한 장르에 꽂히면 여러 권이 이어 구입하고 충분히 즐겨야(?!) 적성이 풀리는 성격 탓이다.

검색해서 나오는 책 외에도 북펀드를 통해 구입한 작품까지 꼭 이렇게 진열하고 봐야 ‘좀 알 거 같다’란 생각이 든다.

 

처음 그래픽 노블을 접했을 때, 그냥 ‘만화’를 좀 더 ‘세련되게 부르는 말’정도로 인식했다면 요즘은 하나의 다른 장르로 구분되고 있으니 독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좀 더 다양해 졌다는 생각.

그래픽 노블은

영화를 보는 듯 현실감 있는 장면을 통해

독자가 활자만으로 등장인물을 파악하고 주제를 이해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또한 글이 아닌 그림으로 표현 할 수 있는 여러 복합적인 장면을 접할 수 있다는 강점.

그래서 자주 손이 가는 장르.

    

이번에 만난 [출입금지]는 초등 6학년 추천도서 목록에 있었던 [엘데포]로 처음 접했던 미래출판사의 두 번째 그래픽노블 시리즈 이다.

 

재난은 예고하지 않은 상태로 가장 짧은 시간 내에 인간에게 큰 상실감을 준다.

한 이탈리아 지역에 일어난 지진은 마테오와 출리아, 페데리코 친구들 그리고 가족들에게 큰 슬픔을 준다. 하루아침에 매일 다녔던 길과 친구의 집이 ‘출입금지’구역이 되고, ‘내 것’을 잃었다는 좌절감과 우울함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읽는 내내 막막한 등장인물의 삶 속에 함께 있는 듯 느껴졌다.

    

실제 2016년 8월에 일어난 이탈리아 중부지역의 6.2 지진

이 지진으로 마을 전체가 사라졌고, 이어 여진이 수천 번이나 지속되었다고 한다. 강한 지진을 뒤로 여러 번 일어났고 삶의 전반 적인 것들이 함께 무너진 사람들은 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출입금지’라는 팻말 앞에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자신에게 제일 안전했던 곳이 하루아침에 가장 위험한 곳이 되어버린 이야기들.

이야기에 등장하는 아이들과 어른들은 때론 겉으로 무덤덤하고, 분노에 찬 모습으로, 슬픔으로 모두에게 일어난 일들을 겪어내고 있다.

    

하지만,

할머니가 이웃으로부터 받은 씨앗에서,

아이들이 깨져버린 화병 조각들을 하나하나 결국에 이어붙이는 장면에서.

 

이들이 오래걸리지 않아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보였다.

 

각자, 또는 함께 나름의 방법으로 치유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를 잃은 사람에게

자신이 살던 집을 잃은 사람에게

거대한 거북의 진동을 느꼈던 사람에게

공포를 아는 사람에게

수천가지 이유로 아직도 아픈 사람에게

그리도 양귀비꼿을 영원히 시들지 안흥ㄹ 꽃처럼 바라보는 사람에게

부서진 파편들이 황금처럼 소중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매일 깨진 조각을 이어 붙이는 사람에게

-실비아 베키니&수알초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을 돕는 많은 사람들에게

-ㅎ ㅖ ㅇ 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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