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속말을 하는 곳
윤병무 지음, 이철형 그림 / 국수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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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속말을 하는 곳. [어디든, 어디에서든]

 

 

툇마루 앞 가지런히 놓여있는 저 신발 주인은.

들어 온지 얼마 되지 안 되었을 거다.

아마 걸어서 왔을 거고,, 그렇다고 아주 먼 길을 걸어 온 건 아니다.

문을 열면 누군가 뜨끈하게 데워준 아랫목에 두툼한 이불이 깔려 있고.

들어가자마자 코트도 벗지 않고 두툼한 이불 아래로 시린 발과 손을 밀어 넣는다.

그리곤

써늘했던 입김이 사그라지면,

‘아, 따뜻해.’

 

 

 

출판사 ‘국수’의 엠블럼 또한 무척 잘 어울린다. 아, 뜨끈한 아랫목에서 먹는 더 뜨뜻한 국수 한 그릇?

요즘 날씨에 더더욱 찰떡이다.

 

서평이 늦었다.

윤병무 작가님으로부터 책을 선물 받고 보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늘 함께 다녔다.

아이들이 읽는 역사, 그림 동화들은 하루 이틀 읽고도 써내려감에 막힘이 없었는데.

이 책은 쓰려고 앉아서 책을 들여다 보다 다시 읽고, 다시 맘 잡아 앉아서 읽다가도 다시 책에 빠졌다. 그러느라 늦었다. 지금 또 쓰다가 언제 막힐지도 모르겠다.

윤병무 작가를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그와 대면 해 읽는 듯.

읽는 내내 ‘네 맞아요, 저도 그랬어요, 그랬던 적이 있었어요.’하고 맞장구를 쳤다,

 

 

 

그가 하고픈 이야기는 서두에서 이미 전했다.

[어느 곳에서 무언가를 본다는 것은 단순히 시신경의 활동만은 아닙니다. 눈 길이 가닿은 세계 곳곳의 현장에는 누군가 바라보기 이 전의 시간이 있고, 그 시간과 함께한, 지금과는 달랐던 공간도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곳, 마주하는 곳, 어느 곳의 이야기 이다.

가장 독립적인 곳 화장실부터 늘 누군가와 만나게 되는 횡단보도 버스 정류장 등. 작가의 수필과 함께 장소에 관련된 유래와 이야기를 덧붙여 재미를 더했다.

‘세상에는 하고 많은 ’곳‘이 있으나, 자신의 눈길이 닿은 ’곳‘들에 독자들의 시선과 마음이 겹쳐 또 다른 그림으로 채색이 된다고 생각하니 기쁘다’ 말하는 그의 눈길이 닿은 곳은 특별히 더 아름답게 기억된 듯하다.

 

글로 남겨 두셨으니,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겠군요.

 

공유되어 더더욱 그들의 기억 속에 동행하듯 이어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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